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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Mar 27. 2024

진달래는 피어

진달래는 피어
.
..........은월 김혜숙
.
먼발치 당신 오신 아차산 산모퉁이
봄놀이 가자하는 봄바람 옷깃 스치고
신바람 난 봄은 저만치 벌써 붉혔네
.
오롯이 봄날은 저만치 서둘러
왔건만 당신과 나의 거리는 꽃길 천리

ㅡㅡㅡ
다리가 멀쩡할 땐
다람쥐 폴짝 쪼로로
흉내도 내가며
구리시 정각사 쪽으로
 오르는 아차산
형제 약수터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조그만 올라가면
진달래 동산이 있어
.
이맘때면 흥흥
 달래주는 진달래
맘만 먹으면 훌쩍
넘고 보는 고갯길
처녀치마 자락 폴짝
이맘 저 맘 훔치며
눈 흘기는 달래달래 진달래
.
그 꽃은 절대로
 꺾어가지 마시고
눈으로만 보세요
아차산은 자기가
주인이라고 권리
행사하는데
.
사람들은 예쁘다면서
꽃 몽우리를 뚝 따가더군요
.
그렇게 그 봄도 왔고
영락없는 때와 시절을
건너뛰는 일 없는 봄
어디 가나 있는 대한민국의
봄은 사계가 아름다움이지요
.
한데 ㅡ올봄은 더디 오고

인간세상에도

선거철  덜 성그린  꽃인데도

서둘러 억지 꽃이 꽃이라 하니

안타까운 꽃산 국민의 마음 흔들고 있으니
(비나이다 모든 신이 애써주실 줄 믿사옵니다)
.
여러분 오늘은 맘찟도
눈짓도 내려두고
평온하게 가다듬고
책 한 권 드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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