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팀별로 또는 과별로 추진 성과를 보고하면 그간에 했던 일을 나열하기 쉽다. 예를 들어,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만들기 추진-아침방송 실시’, ‘직원 교육 5회 실시’처럼 말이다. 그래서 뭐가 달라졌다는 건지, 어떤 효용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보고서를 쓸 때 간과하는 부분이다.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추진 성과와 결과의 차이를 간과하게 된다. 예를 들면, “○○○ TF팀 운영”, “AI 챗봇 서비스 구축”, “○○○ 위원회 개최”, “○○○ 사업 추진”이라고 작성된 내용을 보면, 언뜻 보기에는 성과처럼 보이지만 성과가 아니라 결과를 쓴 것이다.
결과는 노력해서 나온 산출물이고, 성과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결과다. 결과나 성과는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나온 산출물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결과가 있다고 해서 본래 원하는 목표가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성과는 결과를 넘어서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예를 들어, “깨끗한 도시 만들기 TF팀 운영”을 10회 했다고 해서 도시가 깨끗해진 건 아니다. 실제로 TF팀을 운영하기 전과 운영한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그 결과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는지가 성과이기 때문이다.
팀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과물이 아니라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5번 개최했습니다’가 아니라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실제 현장에 적용했더니 교통사고가 이전보다 10% 이상 감소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챗봇 서비스를 구축했더니, 고객만족도가 구축 전 50%에서 구축 후 70%로 20% 상승했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평소 결과와 성과의 차이점을 의식해야 한다. 일의 가짓수를 성과라고 착각하게 되면 노력과 시간이 낭비될 뿐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조직의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인지를 고민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결과물에만 집중하다가 곤경에 빠진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첫째, 결과물이 조직의 목표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둘째, 결과물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했나? 셋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가 있는가?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면, 단순한 결과 나열에서 벗어나 성과를 담아낸 실질적인 보고서가 될 수 있다. 조직의 성과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궁극적으로 조직 전체의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결과보다는 성과에 집중해서 작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