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론 進行論 (실천철학)-10

• 마무리 설명(2)

by 김수렴

운명을 뜯어 분석하면 각 인간의 실체에게 주어지는 시간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간성이 작용함에 따라 현실은 시대정신 전회와 같은 본질 운동 등에 의해 나름대로 변화하고 그러한 현실 안에 고착화되는 고정체와 유동체가 형성된다. 인간정신의 기관과 감각, 세계로 확장하면 자연과 자연현상이 있겠다. 그러나 인간 각자에게 주어진 세상의 시간이 서로 다를뿐더러 자연현상적 수치상의 시간이 동일할지라도 주관적으로 느끼는 경험에서부터 주관-정신-존재가 실질적으로 다른 듯한 차이가 느껴지는 근본문제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관념을 창출하는 본질적인 정신의 주관과 본질 전체에 앞선 가능성들로 얽혀 실현된 존재가 온전히 같은 상태로 있을 수 없고 궁극에 달아서 상이한 상태가 서로 포괄되어 통합되는 상태로, 통일의 상태는 종결적 절대성 아래 성립가능하단 전제를 바탕으로 운동의 전 과정에서 이루어짐을 알수있다. 존재가 본질을 지지하고 본질이 존재를 완성하는 최후의 상응점으로부터 제재의 논거를 발견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절대정신은 자기 현현으로 가는 귀결 과정에서 총계로서 모든 가능성을 본질화하는 상태로 절대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고 그중에서 보편성, 불변성, 단일성, 무제약적절대성의 요소가 묶여 함축된 절대지 즉 '진리'를 찾아내려는 일 다시 말해 본질과 이면의 모든 가능성을 조망하는 상황에서 자유로이 본질적 규정을 통해서 선택해 획득한 뒤, 그 아래 모든 무제약적으로 뻗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아우르는 형태와 같은 절대정신으로서 자기현현을 이룬다. 본질 지지를 위해 곁에 머무는 존재는 절대성이 스며든 가운데 순수가능성들과 함께 무한히 정신을 지탱하고, 자신의 완성을 통해 스스로 절대적임을 선언한 본질은 무한히 존재하는 가운데 자기 존재의 불완전한 면모에 대하여 절대지 아래 가두고 그 내부 공허의 문제가, 지복직관과 같은 자연적 방식으로나 아님 재정렬을 거치는 능동적 방식으로나 (그때 닥쳐야 알겠지만) 해소시킴으써 끝내 존재의 미완을 완결한다. 그러므로 꼬리를 무는 가능성들의 무제약적 가능상태성과 굴러 박힌 돌격인 본질의 무제약적 절대상태성 간 대립의 여지는 자유로운 주체와 상충되지 않는 전제 안에 해소됨으로써 주관-정신-존재의 단일한 통일은 무리없이 성사된다.


헤겔 철학의 전형적인 결점으로서, 절대 실현을 위한 정신의 완결성과 진리의 무제약상태성 사이 모순을 풀어낼 단초가 되기도 하다. 근현대의 공허를 극복하고 신시대로 향하는 정신의 범세계적 재정립이 추동하는 극적인 전개의 요소 중 하나이다. 꽤나 눈여겨볼만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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