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되면서 바차타 음악은 '아벤투라'(Aventura)라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도미니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전설적인 음악밴드에 의해 새로운 차원의 정상에 서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 그들의 곡인 '오브세시온'(Obsesion)이 크게 히트하면서 아벤투라는 바차타 음악의 주류로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로메오 산토스'(Romeo Santos)를 리드 싱어로 하여 '헨리 산토스'(Henry Santos), '레니 산토스'(Lenny Santos), '멕스 산토스'(Max Santos)를 라인업으로 하였으며, 바차타 음악을 더욱더 진화시켰으며 현대 바차타 사운드의 선구자들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꽌도 볼베라스'(Cuando Volverás), '운 베소'(Un Beso), '미 꼬라손시또'(Mi Corazoncito), '로스 인피엘레스'(Los Infieles), '엘 페르데도르'(El Perdedor), '뽀르 운 세군도'(Por Un Segundo), '딜레 알 아모르'(Dile Al Amor) 등의 탑 10에 든 수많은 곡들이 있을 만큼 바차타 음악의 최정상급, 국제적 밴드였습니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 등 국제적 라이브 공연장을 매진시킨 기록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그들은 바차타를 힙합, 알앤비, 록 등과 퓨전을 시켰고, 노래 가사 중에서 영어를 삽입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러한 그들의 시도는 바차타 음악에서 '어반 바차타'(Urban Bachata) 스타일을 낳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벤투라의 음악적 성공으로 인하여 바차타 음악은 하루아침에 세계적 팝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내에서만 인기있는 장르가 아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음악장르가 되었고, 라틴음악시장에서도 가장 핫한(The hottest) 음악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하는 어반 스타일 바차타는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바차타 팬, 청중들의 수요를 장악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카 공화국 이외의 나라에 사는 바차타 팬들은 뉴욕 중심의 어반 스타일 바차타 이외의 음악이 어떻는지 모르기도 합니다. 그 훨씬 이전부터 바차타 음악은 있었고, 즉. 뉴욕 중심의 어반 스타일 바차타에 영향을 준 도미니칸 스타일의 바차타가 존재하였고, 또한 그 형태와 사운드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도 어쩌면 이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암튼, 아벤투라의 곡을 몇 개 들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아벤투라는 그룹 멤버인 '헨리 산토스'가 솔로를 원했기 때문에 2010년대 초에 해체되었고, 나머지 멤버들도 제각기 활동 중에 있습니다. 리드싱어인 '로메오 산토스'(Romeo Santos)는 2011년에 퓨전밴드에 합류하여 수차례 새 앨범을 내었고, 지금도 최정상급, 국제적인 바차타 가수로 활동중입니다.
어반 바차타 스타일 밴드로 '몬치 이 알렉한드라'(Monchy y Alexandra)도 19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습니다. 남녀 듀오로 노래를 하는 밴드이며 2004년에 나온 '아스따 엘 삔'(Hasta el Fin)이라는 곡만 듣고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에는 바타차 음악과 같은 사운드의 퓨전 음악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즉, 바차타의 리듬적 요소 중 일부와 힙합, 알앤비, 팝, 테크노 등을 결합시킨 것이고, 이 퓨전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서구 팝송, 라틴 팝, 힙합 등을 바차타 버전으로 편곡하는 방식입니다.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로는 뉴욕 출신의 '프린스 로이스'(Prince Royce)가 있습니다. 1959년에 나온 Ben E. King의 명곡인 '스탠 바이 미'(Stand by me)를 바차타 버전으로 실험적으로 편곡하여 부른 그의 곡이 크게 히트를 하였습니다.
바차타 곡은 스페인어가 대부분이지만, 영어, 이탈리아어 등의 다른 언어로도 시도되고 있는데, 아직은 기존의 노래를 바차타 버전으로 편곡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래는 이탈리아 팝가수인 '안나 타탄 젤로'(Anna Tatangelo)의 노래인 Lo so che finirà를 바차타 버전으로 만든 것입니다.
앞으로도 바차타 음악은 어떻게 진화가 될 지는 솔직히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시점에 제가 계속 글을 적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바차타 음악의 탄생과 발전에 관해서는 글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바차타 음악의 악기, 리듬, 곡구성 등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