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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ug 18. 2024

여름 소나무

詩 中心

세찬 장맛비도 이겨냈으니

더 이상의 어려움은 없겠다고 생각했었지만

폭염에 스러지는 꽃들을 보면서

공원길에 누워있는 지렁이를 보면서

모두가 뜨거운 시절에 살고 있지만

지금, 숨을 쉬고 있다며

매일 매일 이겨내려고 생각이 드니 다행이었다고

그러다 보니 허리가 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며

이 계절은 곧 사라질 거라는 확신을 품고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에 빛나는 솔잎은

짙은 초록으로 뻗어 있음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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