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너미 목장이 우리 집이야.
벌레 싫어, 노숙 싫어. 불편한 건 질색이던 내가 프로 캠퍼가 된 것도 어느덧 2년째!
변화하는 계절을 온전히 즐기는 데는 캠핑 만한 취미가 없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과 따스해진 바람을 즐기고, 여름에는 수영을 좋아하는 반려견 폴리와 함께 계곡과 바다로 떠난다.
가을에는 시원해진 공기를 만끽하고 겨울에는 새하얗게 내린 눈과 따듯하게 덥힌 난로에 찐빵을 구워 먹으며 캠핑의 묘미를 누릴 수 있다!
이 글을 보게 되신 분들도 캠핑에 도전해 보셨으면 하며 시작!
대형견 동반 가능한 캠핑장이다.
정해진 사이트는 따로 없고 원하는 곳에 텐트를 치면 된다.
오늘은 여기가 우리 집!
텐트 앞으로 육십마지기가 보인다.
타이밍이 좋으면 흑염소가 지나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뷰 좋은 곳으로 옮겨다니며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캠핑의 진정한 묘미인 듯하다.
사실 텐트 피칭하는 건 굉장히 힘든데 완성하고 나면 그보다 뿌듯한 것이 없다.
소꿉놀이 하는 기분도 들고? 장비 모으는 뿌듯함도 있다.
텐트 앞에서 찰칵.
사르르 접힌 눈꼬리가 예쁜 내 강아지, 폴리
피사체에 애정을 담으면 예쁜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
양폴리 (2세)
터그 놀이와 공 놀이를 좋아해요.
취미는 엄마한테 공 놀이 요구하기.
특징: 시도때도 없이 무릎 위로 올라와 안기는 버릇이 있음.
산너미 목장에서 육십마지기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올라가는 데 편도 20-30분가량 걸린다.
호옥시 올라갈 장모종 강아지 친구들은 옷을 꼭 입기를 바란다.
폴리처럼 맨몸으로 오른다면 털에 알 수 없는 씨앗들이 엉겨 붙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르는 길에 보이던 풍경!
내가 세상의 풍파를 많이 겪지 못해서일까, 아직 이런 풍경을 보아도 별다른 감상은 없다.
입버릇처럼 멋있다~ 라고 말하면서도 실상 머릿속으로는 아무 생각이 없다.
이건 비밀.
정상 도착.
날씨가 선물처럼 너무나도 좋았다.
청명한 하늘과 푸릇한 풀, 그 안에 뛰노는 내 강아지.
눈이 즐거운 모습이었다.
육십마지기에서는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은 컷들을 담을 수 있다.
인증샷 남기는 데에는 누구보다 진심인 나. ^-^
그리고 다음 코스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온 빛줄기가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여기는 걸어오기 굉장히 힘드니... 차 타고 오는 것을 추천.
사진 984929장 정도 찍으니 지쳐버린 폴리.... ^^
산너미 목장에서도 별로 멀지 않아서 방문할 만한 곳이었다.
지금처럼 시원한 날씨에 방문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산너미 목장의 밤하늘로 급 마무리!
별이 빼곡하게 수놓여 있어서 절로 감탄이 나오는 하늘이었다.
자연을 온전히 즐기고 온 캠핑이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폴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