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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더 Nov 04. 2023

건설사 취업 도전기

누구나 다 처음은 있잖아? / 스펙쌓기 / 면접 / 건설사 인생 시작

누구나 다 처음은 있잖아?

돈, 시간, 그리고 자존감

 건설사 취업을 위해 부산사람이 중견 이상의 건설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니기는 참 쉽지 않았다. 서울 왕복 교통비만 해도 12만 원, 면접이 오전 중에 잡혀버리면 전날 올라가서 숙박까지 하면 20만 원은 그냥 깨져버렸다. 또 시간도 이틀 이상이 그냥 사라지는 한단어로 magic 그자체였다. 지금 보면 돈과 시간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취업전선에 나는 뛰어들어있었다.

 그때 내가 가장 많이 잃은 건 자존감이었다. "이게 맞나? 기업조사는 이런 건가? 그래서 이 회사에서 하는 게 뭐지? 면접은 어떤 걸까? 저 사람들이 물어보는 걸 대답 못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하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점점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었다.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은 걱정 고민에 사로잡혀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건설사 지원 시 무엇을 중심으로 보고, 뭘 준비하면 되나?

 솔직히 나도 여기저기 정보를 얻고자 많이 노력했다. 학교 선배 그리고 부모님이 아는 분 등 최대한 찾아보고 컨설팅도 받아보고 해 왔지만 확실한 건 그 사람들 중 제대로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본인들도 일을 하면서 확신을 가지지 못하거나, 본인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이니까 괜히 함부로 조언을 해줬다가 원망을 들을까봐도 있었을 것 같다. 

 유튜브에 건설사 취업 컨설팅해 준다는 유튜버도 있지만 간절한 취준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같아서 좀 꺼려졌다. 그래서 난 무작정 건설워커(https://www.worker.co.kr/link/2002R100.asp)에 나와있는 건설사 도급순위를 보고 100위권안에 있는 곳 중 어디든 가서 경력을 쌓고 점프하는 방법을 택했다. 엄청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내가 바라본 건설사 취업준비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겠다.


    1. 도급순위

    2. 그룹사

    3. 서류난사


1. 도급순위가 높다고 다 높지는 않다.

 도급순위가 높다고 해서 다 높은 건 아니다. 건설업은 국가에서 유일하게 등수를 매기는 업종이라고 들었다. 도급순위는 수주, 매출액 등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등수를 매기는 것인데, 도급순위가 높으면 아무래도 회사의 수주잔고, 매출액등이 높다고 하지만 그게 내 연봉이 높은 거랑은 별개이다. 따라서 더 많이 알아보고 지원하도록 하자.


2. 그룹사

웬만하면 그룹사 있는 회사로 가라. 도급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룹사가 있는 기업이 내 근무여건과 라이프가 더 나을 확률이 더 높다. 건설사는 대부분 대출로 자금을 끌어와서 사업을 하는데 부실 업장이 몇 개 생겨버리면 회사 전체가 휘청할 위험이 크다. 하지만 그룹사가 든든히 있다면? 어떻게든 버리지 않고 살릴 것이다.

또한 복지도 훨씬 좋을 확률이 높다.

SM그룹에 속한 회사들이 노조의 파워가 쎈편이라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요즘 주 5일제는 당연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건설업은 월 6휴가 기본값으로 설정되어있다.


3. 서류난사

입사지원이 처음이라면 적당히 도급순위 70위권 이내의 기업에 공개채용을 난사해 보도록 하자(적당히 그래도 채용사이트가 갖춰진 곳으로 하자) 면접의 기회는 소중하기 때문에 정말 원하는 기업이 있어도 다른 곳에서 면접을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채용사이트가 갖춰진 곳이 아닌 경우 사내 메일이나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그게 왜 필요한지 모르는 곳일 테니.. 그런 곳에서 일을 한다는 건 끔찍할 것 같다는 게 내 견해이다.



서류통과를 위한 SPEC UP!

| 서류라는 관문

    왠만한 회사라면 서류전형, (AI역량검사), 1차면접, 2차면접 그리고 입사의 순으로 채용 프로세스가 이어질 것이다. 이중 첫 관문인 서류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필자는 도급 60위권 내의 건설사 10여곳에 서류를 제출 했었고, 서류 통과는 60%정도였던 것 같다. 지방소재의 대학교를 나와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기 싫어서 이런저런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많이 참여해서인지 주위 친구들보다 서류전형 패스확률이 매우 높았던 편이었다.




| SPEC UP을 위한 노력

    대외활동, 공모전, 기사자격증, 언어 등의 노력이 있을것이다. 기사자격증은 1개를 취득했었고 토익은 700점대 그리고 수상경력 (자잘한거 다 포함) 7개정도? 였었다. 처음에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기 싫어서, 나중에는 뭐 그냥 슥슥해서 내면 그래도 수상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다. 무조건 참여해보는게 좋다.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움이 있지 않다. 제발 참여하기 바란다!




| 공모전은 뭘해야하나?

    솔직히 건설과 관련된 공모전은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꽤 있다. ex) 한국도로공사, 한국지적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이 있고, 건축시공학회, 대한토목학회 등 학회에서 진행하는 공모전들이 있다.

    공모전은 솔직히 필자가 바라보았을때는 자신의 전공이랑 관련되면 best겠지만 그냥 무슨 공모전이든(아이디어와 같은) 참여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수상한 공모전이 별것이 아니더라도 하나쯤 있으면 입사지원시 자기소개서에 나는 이런걸 했고, 그 과정에서 무슨 어려움이 있었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나는 현업에서도 1. 문제정의 2. 도전 3. 성취 의 단계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서술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건 인사담당자들이 공모전수상 경력이 있네? 수상경력하나 없는 다른 지원자들보단 열심히 살았네? 하고 한번쯤은 더 눈길이 가고 서류 통과 확률이 올라가지, 얘 뭐 이런 공모전에 참여해서 뭐... 그냥 시덥지 않은 수상했네 라고 바라보진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그러면 공모전은 어디서 찾아?

 공모전을 찾으려면 이전에도 언급했었겠지만 위비티(www.wevity.com), 씽굿(www.thinkcontest.com), 링커리어(linkareer.com) 이 세곳만 봐도 충분하다. 물론 겹치는 데이터가 많기는 하지만 다른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여러곳 비교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된다.




| 영어는 얼마정도가 좋을까?

 솔직히 고고익선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영어단어를 잘 못외웠기에... 그냥 700점대에 만족하고 입사지원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 스피킹 점수가 필수니 오픽을 하도록한다. 한... 6시간 공부하고 오픽을 쳐봤는데 그래도 IM은 나왔다... 추후 6주정도 공부하고 치면 AL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 회사가 전부는 아니야

 회사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한번 경험을 해보는게 좋고, 그 경험을 위한 주춧돌을 세우기 위한 SPEC UP의 과정에 도전했으면 한다. 2학년때 다양한 활동을 하기 제일 적기라고 생각이 되고, 3학년은 전공을 배워야하기에 애매하지만 얼마든지 주말에 나는 노는게 이거야! 라는 생각으로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면접 어떻게 했어?

| 최악의 경험이었던 첫 면접

 사실 내 첫면접은 IT기업이었다. 관련된 회사기도 했고, 가보고 싶었기도 했다. 채용전환형 인턴직무였으나, 솔직히 나는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얼굴도 붉어지고 말도 엄청 빨라지는 그런... 면접이었다. 게다가 면접관 3명 나 한명. 40여분 면접이었다. 최악 그 자체였다랄까? 


 면접관 : 3분동안 자기소개 해보세요

 나 : 저는 쏼라쏼라 에베베베베 (45초안에 끝나버림)

 면접관 : 이전 면접자들은 대학원생도 있고 그런데 지원자는 3개월 인턴기간동안 뭘 할 수 있죠?

 나 : 상사분들이 하시는 일 열심히 보조하며 돕겠습니다.

 면접관 : 우리는 지금 보조하는 사람을 뽑는게 아니에요

 나 : (그러면 내가 정확히 뭘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말을해야하나요...)


이런 경험이었다.


| 카톡등을 이용하여 면접스터디를 해라

 무조건 면접스터디하길 바란다. 기업분석에 대해서도 더 쉽게 집단지성으로 할 수 있고, 한번 해보니까 내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물론 같은 직무는 피하길 바란다. 잠재적 경쟁자이기 때문에) 처음하게된 면접스터디에서 건설사에서 6개월간 인턴을 해본 건축직무 분 덕분에 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에 대해서 가이드를 잡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기업은 최종탈락해버렸지만 많은걸 얻어갈수 있었던 면접과 면접스터디였다.



고속도로 현장에서 시작

| 첫 시작이 중요하잖아

 그렇게 나는 8곳의 면접을 보게 되었고, 실무진(1차)탈락 4곳 최종탈락 1곳 최합 3곳으로 골라서 가게 되었다. (나는 처음 들어본 회사였지만 부모님은 아는 이름의 건설사였다) 신입사원 OJT를 짧게 3일정도 진행하고, 고속도로 현장으로 발령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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