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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더 Oct 28. 2023

나의 건설사 입문기

전공 : 토목 / 배운 게 이거라 선택했습니다.

축토구목(築土構木)

축토구목(築土構木)이 내가 졸업한 학과이다. 흙을 쌓고 나무를 얽는다라는 뜻으로 사회에서 꼭 필요한 도로 항구 터널부터 건물의 기초까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토목과 이다.




전공을 선택하며 배우기

토목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는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 뭔가를 지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뿌듯함 성취감

둘째,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주위 어른들의 추천

셋째, 수능을 망했다.


솔직히 말하면 세 번째의 이유가 제일 컸다.

기대했던 성적이 안 나왔고 재수라는 건 내 성격상 못 버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적당히 맞춰서 가다 보니 건설환경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고 구조역학, 토질역학, 수리 수문학 등 역학과 학문들을 배우게 되었다.




배운 게 이거라 선택했습니다.

평생직장은 없다고 하지만 결국 첫 단추는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이거하고 삽니다.'라는 말과 같이... 나도 배운 게 토목이라 취업도 자연스레 토목과 관련된 걸 찾아보았다. 공무원, 공기업, 건설사, 설계회사, 플랜트. 큰 부류로는 이렇게가 메인이었고, 선배들을 보았을 때 안정적인 공무원을 많이 선택해서 갔다. (한참 공무원이 갓무원이라고 불리던 시절이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뭔가 공무원과 공기업은 흔해빠진 그리고 매우 반복적인 일을 할 것이며, 그러면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직접 만들어내는 설계나 시공이 더 끌렸다.




건설사에 입문하기까지

건설사는 월 6 휴무, 일이 바쁘면 그 마저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미리 알고 지원하게 되었다. 단순히 나의 열정, 그리고 완성되는 현장을 보면 뿌듯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이니 일단 가서 부딪히자 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건설사들의 채용공고가 거의 다 올라오는 건설워커를 항상 바라다보며 대학교 4학년때부터 여기저기 채용공고에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급할 필요 없다. 첫 단추가 중요하니까 천천히 조금씩 더 스펙을 쌓아서 더 좋은 곳으로 지원해라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지만.. 그땐 진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도급순위 100위권 안에만 들어와 있으면 여기저기 다 지원하고 면접 보러 상경을 몇 번을 하고 6개월간 꽤 고된 시간을 보냈다. 결국 초기목표를 달성하고 공채신입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첫 동기를 사귀다.

신입사원은 처음에 며칠간 간단한 교육을 받게 되었다. 건설사 특유의 딱딱함. 마치 군대에 온 건가..? 처음부터 느끼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쉬는 시간이면 같은 소속 동기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고, 옆자리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았다. 이때 말을 걸지 않았으면 매우 아쉬웠을 정도로 좋은 영업직무 형과 다른 현장에 기계직무 동기를 사귀게 되었고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첫 동기를 사귀게 되면서 느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행복한 며칠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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