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덫에서 벗어나기

내 이름을 되찾는 법, 경제적 학대의 굴레를 끊기

by Mia 이미아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경제적 수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용돈, 학비, 생활비 지원 등을 미끼로 삼아 아이가 부모 뜻대로 행동하도록 압박한다. "내가 먹여주고 입혀주고 돈을 대주는데 이 정도도 못 해?"라는 말은 아이의 독립적 선택을 억제하고 죄책감을 주는 도구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따르지 않으면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불안에 시달린다. 학창 시절에는 학비나 용돈으로 통제받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는 집세나 생활비 지원을 통해 자녀의 독립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 그 결과 아이는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부모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살아간다.


경제적 학대는 아동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직접적·간접적으로 나타난다. 부모나 보호자가 아동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아동의 신용 기록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성인이 된 후 재정적 독립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행위는 아동이 재정적 미래를 계획하는 데 중대한 장애물이다. 실제로 부모가 자녀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대출을 받아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사례가 보고된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 경제적 독립을 시도할 때 이러한 부채는 심각한 걸림돌이 된다.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거나 모르는 부채로 인해 주택 임대, 학자금 대출, 기본 금융 거래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나에게도 일어났고, 아직 진행 중이다.




아동이 기본 생활필수품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학업 및 사회 활동이 제한되는 간접적 피해도 심각하다. 경제적 학대는 심리적 조종과 결합되어 아동이 부모의 재정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서적 부담을 느끼게 한다. 일부 아동은 부모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자원을 보호하려 하지만, 이는 가족 내 긴장을 초래하고 아동의 자율성을 저해한다. 결국 경제적 학대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방해하며, 경제적 안정성과 심리적 안녕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고, 조기에 개입하여 재정적 착취로부터 지킬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참고 논문: Linnéa Bruno, "Economic Abuse From Child and Youth Perspectives: A Review of the Literature", 2022)



아동의 경제적 학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그 심각성이 간과되기 쉽지만,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깊게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경제적 학대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명의 도용 및 부채 전가이다. 부모나 보호자가 아동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불법 행위는 아동의 신용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성인이 되었을 때 금융 거래에 제약을 받게 만든다. 또한 전기, 가스, 통신 등 공과금이나 서비스 계약을 아동 명의로 체결하여 비용 부담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둘째, 노동력 착취이다. 이는 법적 근로 연령에 미달한 아동에게 노동을 강요하고 그 수익을 착취하는 행위로,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친다. 또한 과도한 가사노동이나 가족 부양 책임을 부여하여 아동의 학습과 휴식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셋째, 경제적 통제 및 착취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이(심지어 성인이 된 자녀까지도)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수입을 부모나 보호자가 강제로 가져가거나 지나치게 통제하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 또한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이나 용돈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박탈하여 아이를 통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넷째, 교육 및 발전 기회 박탈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아동의 교육을 위한 비용을 제공하지 않거나 교육 기회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아동에게 증여된 재산이나 유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관리하여 아이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러한 경제적 학대는 아이들에게 경제적·심리적 피해를 동시에 안긴다. 경제적 피해로는 명의 도용으로 인한 신용 불량자 등록,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적된 부채로 인한 채무 부담 증가, 재정 독립의 어려움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되어 취업이나 사회생활에서 큰 장애가 된다. 심리적 피해로는 지속적인 불안과 스트레스, 무력감과 자존감 저하, 가족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어려움, 우울증 및 정신 건강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발생한 문제로 인한 무력감은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을 크게 저해한다.




나는 가족과 부모의 명의 도용으로 인해 장기간 경제적 피해를 입으며 살아왔다. 피해를 수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뒤늦게나마 이것이 경제적 학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유년기부터 명의 도용뿐만 아니라 경제적 통제, 노동력 착취, 교육 기회 박탈까지 경제적 학대의 모든 유형을 경험해 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부모가 내 필요와 욕구를 무시해도, '그래도 굶어 죽거나 지붕 없이 잠을 자지는 않았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부모를 변호해 왔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 돌아보면, 그 비교 기준 자체가 너무 극단적이었음을 깨닫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경제적 학대는 단순한 생활의 어려움을 넘어서, 나의 정체성과 미래를 빼앗는 심각한 문제였음을 이제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경제적 학대를 자행하는 부모는 이러한 행동을 '가족을 위한 것'이라 정당화하지만, 실상은 자녀의 미래를 파괴하는 행위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월급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생활비를 전부 통제하면 자녀는 재정 상태를 파악할 기회조차 없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재정적 결정에 자신감을 잃고, 부모 승인 없이는 금전적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예외가 아니다. 가족 중심 문화 속에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부모의 통제가 더욱 강해진다. 부모 기대에 순응하지 않으면 '불효'라는 죄책감을 느끼게 하거나, 사회적 시선을 이용해 독립 시도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런 압박 속에서 자녀는 독립을 두려워하고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상태가 지속된다.



자립을 시도하는 자녀에게 "네가 어떻게 혼자 사니?"라며 겁을 주는 것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대표적인 통제 수단이다. 이들은 자녀의 자립 의지를 꺾기 위해 교활하게 방해한다. 한 사례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취업 준비를 방해하기 위해 면접 날 심각한 갈등을 조성하거나, 면접 직전에 불안감을 조장하는 말을 반복해 자녀가 집중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른 사례에서는 자녀가 일자리를 찾자마자 "돈은 모아서 우리 집에 보태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거절하자 '배은망덕하다'는 비난과 정서적 협박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조종은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려는 동력을 약화시키고,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국 자녀는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며, 부모 뜻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된다.


경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행위를 '이상한 것'으로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종종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했다'는 논리로 자녀의 죄책감을 자극하고 경제적 의존을 정당화한다. "원래 부모가 자식을 키워 줬으니 갚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히면 학대를 부정하게 되어 자녀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 이런 왜곡된 인식은 자녀가 경제적 독립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며, 부모 기대에 반하는 선택을 할 때 강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것을 빌미로 지속적인 통제와 조종을 시도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립의 첫걸음은 작은 금전 관리에서 시작될 수 있다. 나이가 어리다면 부모가 주는 용돈 외에 아르바이트 등으로 별도의 수입원을 마련하고, 그 돈을 부모가 접근할 수 없는 계좌에 저축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부모의 개입 없이 스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일부 부모는 "어디에 돈을 쓰는지 다 말하라"라고 지출 내역을 점검하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라면 이러한 요구에 반드시 응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작은 금전적 독립을 통해 경제적 자율성을 키우고, 점차 부모의 경제적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법적 조치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동의 없이 자녀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가족 문제라서 망설이기 쉽지만, 방치하면 자녀의 미래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실제로 명의 도용이나 부당한 재산 편취는 민형사상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가족 간 경제적 문제에 대한 법적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족 문제로 치부되어 법적 구제를 받기 힘들고, 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했다는 점이 인정되면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가족 간에는 피해를 인지한 시점에서 6개월 안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릴수록 대응이 어렵다. 따라서 과도한 미안함에 스스로를 희생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1, 2학년 무렵, 친언니가 나 몰래 내 신분증을 도용해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만들고 돌려 막기를 한 끝에, 1천만 원 상당의 카드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 나에게 그 금액은 감당하기엔 너무나 막대한 것이었고, 내 미래는 이제 빚을 갚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절망했다. 그런데 부모는 오히려 언니의 지갑을 뒤졌다는 이유로 나를 꾸짖었다.


그리고 카드 빚은 자신들이 해결해 줄 테니, 대신 내가 늘 꿈꿔왔던 영국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설득했다. 당시 나는 아직 부모에 대한 신뢰가 남아 있었기에 순진하게 그 말을 믿었다. 그러면서도 어학연수를 넘어 장기 유학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자라면서 지켜본 부모는 능력도, 책임감도 한참 부족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믿었던 것이 아니라 믿고 싶었던 걸까. 아님,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싶었을까.


배우고 싶었던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한국에서는, 특히 가족 내에서는 어떤 인정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칭찬을 받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부족한 형편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아끼고,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끝에 세계 최고의 패션 학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을 비롯한 영국 명문 학교들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학교였다. 그러나 부모는 갑자기 더 이상 학비 지원이 어렵다며 즉시 귀국할 것을 강요했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내 명의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었고, 엄청난 금액의 빚이 쌓여 있었다. 이번엔 천만 원 단위가 아니었다. 25살, 사회 경험도 없던 나는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다니며, 알지 못하는 대출 기간 연장 서류에 사인을 해야 했다. 혼란스러웠고 두려웠다. 내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을 요구하자, 부모는 '네가 뭘 아냐'라며 아무런 설명도 사과도 없이 '조용히 있으라'고만했다. 이후 내 은행 계좌에는 수시로 압류가 들어왔고, 그때부터 나는 사회 제도권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그 해 부모가 새 차를 구입하고 유럽여행을 다녀오는 등 사치를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도 나는 몸이 약해 9 to 6 직업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계좌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현금을 받을 수 있고 시간당 페이가 높은 ‘영어강사’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이어갔다. 오해가 있을까 봐 미리 말해두지만,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20**년 7월), 부모와 언니에게 이끌려 법무사 사무실에 가게 되었고, 준비된 ‘개인파산’ 신청서류에 어쩔 수 없이 서명해야 했다. 그들은 모두 나에게 5년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후 12월, 또다시 계좌 압류가 들어왔는지, 문자를 받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건강보험공단 여러 지사를 방문한 끝에 부모가 내 명의로 운영했던 사업체의 4대 보험과 연금보험 체납액이 1천만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곡히 요청한 끝에 약 29개월간 분할납부 계획을 세우고 고지서를 받아왔고, 매월 40만 원씩 갚아야 했다.



그다음 해 1월, ‘개인파산’이 끝나면 내 이름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손재주를 살려 액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해보려 했다. 사업자등록을 알아보러 세무서를 방문한 그때, 처음으로 내 명의로 된 ‘체납세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동, 강서, 잠실 세무서에 약 2천만 원의 세금이 부과되어 있었다. 부모에게 따져 물으니 할부로 갚을 수 있다면 해결하겠다고 했고, 세무서 측에 사정 끝에 39개월, 매월 55만 원씩 나누어 낼 수 있도록 조정받았다.


하지만 부모는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건강보험 체납금 40만 원과 함께 감당하기에는 벅찬 금액이었다. 결국 나는 내 이름으로 핸드폰을 개통할 수도 없었고, 온라인에서 본인 확인이 필요한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계좌이체조차 동생에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나는 사회 시스템에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갚아야 할 금액으로만 존재했었다.


그러나 어린 나는 항상 부모를 용서했다. 영국에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면서도, 나는 부모가 내게 이런 기회를 주었으니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고 성공해서 가족을 돕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부모가 나에게 영국 어학연수를 제안하고 패션 스쿨에 잠시나마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한 것도 결국 내 이름을 이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감정보다 부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부모의 경제적 학대를 합리화하며,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이런 사고방식은 나를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내 삶의 기회들 마저 빼앗아 갔다. 때문에 주변의 지지와 도움은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는 데 필수적이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상담 전문가,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으며 부모의 조작과 학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지지체계는 나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들에게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자립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죄책감'이며, "그래도 부모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자녀를 망설이게 만든다. 부모는 이러한 죄책감을 교묘하게 이용해 자녀가 독립을 시도할 때마다 '가족을 버린다'는 압박을 가하며, 스스로를 이기적이라고 느끼도록 조종한다. 이러한 정서적 조작은 자녀가 독립적인 삶을 꾸리려는 자신감을 끊임없이 흔들며, 부모의 기대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심화시킨다. 따라서 자녀는 신뢰할 수 있는 도움을 받아 현실적인 조언과 정서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지지체계는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 중요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학교나 지역사회, 또는 직장의 복지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학자금 대출을 직접 받거나, 취업 후 상환 제도를 이용해 부모의 재정적 지원 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 주거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다. 기숙사나 셰어하우스 등 저렴한 주거지를 찾아보면 부모와 물리적 거리를 둘 수 있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홀로 생활하며 재정적 독립을 연습할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공공기관의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나 청년 월세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녀가 자신에게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면 강한 감정적 폭발을 일으키고, 심리적 협박과 죄책감을 조장하여 자녀를 붙잡으려 한다. "너는 가족을 버리는 거야"라던가 "내가 널 위해 희생한 걸 잊었니?" 등의 말로 자녀의 독립 의지를 약화시킨다.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면 부모의 구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언제까지 부모 뜻만 따르다 보면 내 인생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자립을 시도하는 자녀에게 "부모를 배신한다"는 죄책감을 안기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부모의 행동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자녀는 이런 통제에 맞서 독립을 쟁취함으로써 진정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다.



아동의 경제적 학대는 단순한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심각한 범죄이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가족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전반의 관심과 적극적인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며, 정부와 관련 기관은 아동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정책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고 체계를 개선하고, 경제적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재정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모를 대상으로 한 재정 교육을 통해 건강한 양육 방식이 자리 잡도록 유도해야 한다. 사회의 책임 있는 개입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적 자립은 결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 긴 여정이다. 월급 통장을 직접 관리하고, 저축 계좌를 개설하며, 생활비 예산을 세우는 작은 실천부터 차근차근 재정적 자율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재정 관리 능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준다. 부모의 명의 도용 등으로 인해 금융권 접근이 제한된다면 보다 체계적인 대책과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험난할 수 있지만, 부모의 지배와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는 경험 자체가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자세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 이야기가 매우 민감한 주제인 만큼 설명이 길어졌다. 그만큼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 덫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누구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진정한 독립을 이루고, 스스로의 이름으로 삶을 당당하게 설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덧붙이는 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 먼저 법적 보호 강화를 통해 아동복지법 등에 경제적 학대를 명시적으로 포함시켜 법적 규제처벌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 부모나 보호자의 아동 명의 도용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피해 아동의 신용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방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학교 교육과정에 금융 교육을 포함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양육 방법과 금융 윤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경제적 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신고 및 지원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아동이나 주변인이 경제적 학대를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익명 신고 체계를 마련하고, 피해 아동을 위한 전문 심리 상담과 법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경제적 학대가 확인된 경우 신속한 보호 조치를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용 회복 및 재정 지원을 통해 피해 아동의 신용 정보를 정정하고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부당하게 발생한 부채에 대해 법률적 지원을 통해 조정하거나 탕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직업 교육, 취업 알선 등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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