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센티 높이로 걸으세요?

오래전 구두 이야기 둘~

by 따오기

몇 센티 높이로 걸으세요?

2007. 10. 29. 01:03


이십 대 숙녀 시절엔

5센티 구두굽은 굽도 아니게 느껴졌더랬지요.


유난히 작은 키를 감추려

6센티 7센티까지 아무렇지 않게 감수하던 아슬아슬하던 시절이 있었더랬지요.


단신임에도

각선미 하나는 타고났다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었더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세상과 멀리 떨어져 걷는 게 싫은지

건강이 삐딱거려 그런지

땅에서 가장 가까운 높이로 세상을 걷고 사네요.


다소, 폼은 안 날지라도

다소, 각선미는 안 나올지라도

이젠 2센티 , 3센티 높이의 낮은 세상이 그렇게 친숙할 수가 없어요.


아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나이가 들수록 땅과 가까워지게 되는 게

자연의 섭리인가 봐요.


어찌 보면 슬프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편한 걸~


그나저나 당신은 몇 센티 높이로 걸으세요?

굽 높이만 알아도 대충 당신 나이를 알 것도 같은데...



선택이 주는 허허로움이랄까?

2011. 6. 19. 20:45


며칠째 여름 샌들을 사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이상하게 쏙 맘에 드는 구두가 없다.


예쁘긴 한데 감당할 자신이 없는 굽높이도 많고

발이 편하면 멋은 뒷전이 되고

가격이 착하면 디자인이 맘에 안 들고


게다가 최근 샌들 경향이 완전 발을 감옥에 가두는 듯한 과한 디자인이 많아

예전 스타일을 선택하려다 보면 자꾸 구식을 고집하는 것 같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구두 하나 사는 게 그렇게 고민이 될 수가 없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구두 하나를 샀다.

평소 사려던 디자인도 아니고

계획하던 색상도 아닌 생뚱맞은 구두 하나를 샀다.

몇 날 며칠 재고 잰 디자인은 절대 이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게다가 어렵게 선택해서 집에 가지고 와 보니

샵에선 분명 맘에 들었는데

지금은 왠지 맘에 들지가 않는다.

재고 또 쟀는데도 잘 산 것 같지가 않다.


그러고 보면 늘 선택은 어려운 것 같다.

사기 전에는 매장의 모든 구두가 내 것인 것 같다가

그중 오로지 하나만 내 것이 되는 묘한 구조 때문인가?

새 물건을 샀는데도 기쁨보다는 왠지 모를 허허로움이 든다.


계획했던 디자인도 아니고

계획했던 색깔도 아닌데

어쩌다 내 구두가 됐는지 그걸 알다가도 모르겠다.


매장 아저씨의 과한 칭찬에 넘어간 걸까?

구두를 신었을 때의 착용감이 편해서였을까?

아님 오래전부터 보던 디자인이라 눈에 익어서 그랬을까?


사실 구두를 신었을 때의 착용감이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던 건 사실이다.

그 덕에 최신유행이나 색상일랑 모조리 무시한 걸 보면 말이다.


암튼 내일 아침엔 새 구두를 신고 출근을 할 것 같다.

새 기분으로 폴짝 뛰어 볼 것 같다.


어쩌다 내 것이 된 새 구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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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블로그에서 뭔가 훔쳐 오고 싶어서 뒤적이다가

구두에 대한 에피소드가 두 개 있길래 가지고 왔네요.


요즘은 구두를 사는 일은 없고

주로 운동화를 삽니다.

굽은 거의 2센티나 높으면 3센티?

가능하면 편한 게 장땡입니다.


키가 작아 낮은 굽 절대 안 신던 날들도 있었는데

운동화가 신발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입니다.

덕분에 구두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구두회사에서 모두 운동화를 만든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맘에 드는 샌들 같은 운동화 한 켤레 장만해야 할까 봅니다.


참.

제 글방의 글을 보면

나이가 든다고 글이 원숙해지는 것 같지도 않고

늘 생각은 고만고만한 것 같네요.

오히려 과거가 더 섬세했던 것도 같고.


점점 건성건성 대충대충

뭐가 중헌지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내일은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국제도서전 구경이나 갈까 합니다.

가는 김에 메타버스전까지 보려면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야 할까 봅니다.



KakaoTalk_20230616_011510757.jpg


간만에 백화점에 갔더니 저런 재밌는 게 있네요. 아래는 DID고 위는 거울이겠지요?

옷 보다 기기에 눈길이 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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