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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Feb 02. 2024

남편의 선배

사과튀김을 잘하는 여자와 결혼할 꺼라던 남편의 선배가 생각난다.


<남편의 선배/오기 2002. 10. 9. 10:35 >


사과구이 or 사과조림.


 조간을 훑다 보니 간식코너에 '사과구이와 사과조림'요리 방법이 나온다.

'그냥 먹어도 상큼하고 맛난 사과로 구이를 한다고?' 괜한 호기심으로 한 줄 한 줄 읽다 보니

그런대로 구이나 조림의 요리방법이 색다른 맛을 연출할 것 같이 다가온다.

그다지 어려운 요리방법도 아닌 것 같고.


 사과구이를 읽는데 문득 사과튀김을 너무 좋아해서, 

사과튀김 잘하는 여자와 결혼할 꺼라 던 남편의 선배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땐 그 선배에게 사과튀김 요리법 이야기를 장황하게 들으며

'은근히 섬세하고 깐깐하구나. 쉽지 않겠네 ‘ 라며 소개를 하려다 멈칫한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런 고집스러운 면 말고 일에 대한 열정이 특별했던 선배에게 

내 동기를 소개해 한동안 짜릿한 데이트 후기도 잘 들었었다. 

결국엔 '쫑났다'는 친구의 기분 나쁜 투의 결별선고까지 들어야 했지만^^


그 일이 있은 후 5년도 넘은 지금까지 그들은 아무 소식이 없다.

남편의 선배도 나의 동기도.

아직 사과 튀김 잘하는 여인을 못 만났는지, 사과튀김이 일반화된 요리법이 아니어서 그런지...


문득 신문 속의 토막요리 코너를 통해 기억 속의 두 사람들을 잠깐 떠올리는 아침이다.

사과의 상큼함과 튀김유의 쾌쾌한 느낌이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듯한 이름 없는 香으로^^






20년도 더 지난 에피소드다.

브런치가 너무 허전한 거 같아 예전 글방에서 잠시 퍼왔다.


나는 덤덤하게 큰 일을 치른 것 같은데  몸이 반응한다.

남들은 모두 아이 결혼시키느라 힘들어서 그런 걸 거라고 위로 겸 원인을 진단한다.


나의 몸 증상을 묘사하려 몇 번의 시도는 했지만 

체력이 정신력보다 우위인지 도무지 마무리를 못 하고 있다.

저절로 누워지고 집중이 안 되고~


요즘 병원과 한의원을 다니며 컨디션 체크 중이다.

열흘이상 체한 증상이 가시지 않아 온 세상이 답답하고 어지럽다.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하기로 약속하며 추억 속의 향긋한 사과향을 남겨 둔다.


김포에 있는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모 카페 풍경. 주홍색 쿠션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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