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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May 12. 2024

큰 애의 출산을 앞두고

아가가 '응애응애~' 우렁차게 신고식을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결혼한 큰 딸이 아기 낳으러 병원을 갑니다. 예정일은 일주일이 남았는데 미리 입원을 하라네요.     


 큰 애 결혼한 지 이제 5개월을 갓 지났는데 바쁘게 모든 일들이 진행되네요.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도 벅찬 스케줄 소화하느라 덩달아 힘들었을 거예요.

엄마 아빠 결혼식 준비도 동행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오느라고요.

게다가 급하게 거처 구하느라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이제 아가랑 살 큰 집도 구해야 해서 여기저기 집까지 보러 다니느라 두루두루 분주하네요.     


 그동안 큰 애 배가 남산만 해 와도 출산이 실감 나지 않았는데 어제오늘 맘이 싱숭생숭합니다. 

애 같기만 하던 큰 애가 점점 임산부 체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은근히 안타깝고 안쓰러웠는데 이제 출산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임신 그 자체를 견뎌내는 일도 힘든데, 회사에서 일도 하고, 출산 준비도 하고. 이런저런 양가 대소사도 챙기는 큰 애의 임신 과정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벅찼습니다. 

이제 남은 출산의 고통이 그 어떤 과정보다 힘든 관문일 텐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덜 힘들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큰 아이가 역아라 두 아이 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나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맴도네요.

나와 상황이 달라 뭐라고 훈수를 둘 수도 없고, 아기를 낳는 고통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 

그저 ‘잘 해낼 거다’, '차분히 임하라'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만 던져 봅니다.


 제가 큰 애 처음 낳고 든 첫 번째 생각이 '내 딸도 나처럼 아이를 낳아야 하는구나'였습니다.

신생아를 낳으며 딸이어서 출산의 고통을 바로 연상할 만큼 출산의 과정은 힘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출산의 고통보다 육아나 교육의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다가오긴 하더라고요.

당장 내 앞의 고통이 가장 힘든 고통이라는 의미 같기도 합니다.


큰 애가 뭐든 많이 고민하지 않고 생각보다 척척 해내는 스타일이라 잘 해낼 거라 믿어 봅니다.

30년 전, 큰 애 수술하러 들어가기 전 이것저것 주변을 정리하며 들어가던 생각도 나도 

이래저래 손이 잘 안 잡히는 시간입니다.

아빠는 내일 분만실에 들어가면 바로 가봐야겠다고, 아니 오늘 밤부터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맘이 급합니다. 이제 딸아이의 보호자는 우리가 아니라 사위가 우선인데 말이에요.

 

 어제는 그동안 가족 단톡방에 백일해 예방접종 맞아 두라고 공지 올린 걸 차일피일 미루다 

온 가족이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요즘 백일해 접종은 신생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가족들의 필수 사항이라네요. 새롭게 육아 공부를 시작하는 조부모가 되었습니다.

한 번 맞으면 10년간 유효하다니 10년 안에 우리 집 아기들이 다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파상풍까지 예방된다니 두루두루 잘된 일입니다.          


 앞으로 닥쳐 올 우리 집의 손주 키우기 작전이 자못 기대됩니다.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닌, 딸애가 낳은 아기를 맞이하는 다양한 일들이 기대되고 걱정됩니다. 

그래도 잘 해내겠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아이를 키우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이겠지요.          


모쪼록 산모 아이 모두 순산하고 건강하기만을 기도합니다. 

아가가 '응애응애~~~'하고 세상에 신고식을 우렁차게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단장하고 있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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