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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 인정하기
우리는 때때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듯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곤 합니다.
예전에 중학교 담임 2년 차 일입니다. 한 아이가 엄청 인상을 쓰고 앉아 있었지요.
학기 초라 남자아이들끼리 다툼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아이에게 가서
"싸우거나 사고 치면 죽는다!!!"
이렇게 협박(?)을 했지요.
그런데 그 이후 며칠 동안 아이가 아파서 등교를 못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산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갑상선항진증!!!
아이의 병명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아이가 앉아 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인상을 쓰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이에게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음료를 사들고 병문안을 갔습니다.
어머니는 오히려 고마워하더군요. 전 무척이나 부끄러웠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학부모님과 아이에게 2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늘 아픕니다.
때로는 몸이
때로는 맘이
저는 다른 판단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그래 그냥 아픈 걸 거야. 그리고 잘 견디면 좋겠어. 혹시 견디기 힘들면 최선이 무엇인지 부모님과 꼭 상의해서 결정하길 바라!'
오늘도 또 저는 반성모드입니다.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첫인상을 신뢰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