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쓰는 힘
글을 미루지 않고 쓰겠다는 내적 다짐은 이내 무위에 그친다.
올해가 가기 전 다시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잘 지켜보려고 한다.
바람이 불지 않아 산에 가기 좋은 어느 가을 날.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가까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마주하게 되는 경사도는 고개를 들고 걸으면 더 힘들기 마련이다.
고개를 들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에 온전히 집중하며 걷는 게 중요하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이 평지라는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다.
이렇게 매 순간 찾아오는 고개를 넘는 법을 마라톤을 통해 배웠다.
사실 운동이 힘든 것은 무게나 저항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심리적 부담감에서 오는 것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인생을 살며 “멀리 봐야 한다.”라고 조언하지만
때에 따라선 가까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가끔 꿈이 무어냐고 묻는 상황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를 무리 없이 잘 보내고 그 속에서 성취감을 얻는 것”이라고 답한다.
혹자는 어떤 노력을 해서 직업적 목표 등을 이루겠다는 다소 거창한 대답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가까이에 집중하며 순간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게 현재 내 삶의 방식이다.
멀리 가려면 지금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때론 소중하다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한다.
이에 멀리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가까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