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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에 정 Sep 27. 2024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9

"엄마~잠이 안아요~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네?"

"응? 그럴까?"

아이가 잠이 안 온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랜다.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하고  나의 꼬블꼬블한 뇌를 굴리다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날 옛날에... 가브리엘과 하얀 새가 한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어.

원래 가브리엘은 혼자 살고 있었어. 눈이 포근하게 내리는 어느 겨울날이었지.

눈을 무척 좋아하는 가브리엘은 창문을 열어 내리는 눈을 보고 있다가 손을 내밀어 눈을 맞이했지.

순간 갑자기 하얀 새가 퍼드득! 창문으로 날아서 들어오는 거야.

가브리엘은 깜짝 놀라 눈이 튀어나올 뻔했지.

신기하게 하얀 새는 방 안으로 들어와 몇 바퀴 둘러보더니 아라비카 커피나무에 앉는 거야.

커피나무에 열린 초록열매를 보고 맘에 들었는지 겨울 내내 가브리엘과 하얀 새는 친구가 되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단다.


곧 꽃이 피고 새들이 훨훨 날아다니는 봄이 왔지. 가브리엘은 거실 창문을 활짝 열고 봄의 기운을 만끽했어. 물론 하얀 새도 함께.

푸르른 대지를 바라보던 하얀 새는 생각했어.

'내가 살던 곳으로 가고 싶다'

고민 끝에 하얀 새는 가브리엘에게 말하게 되지. 사실 하얀 새는 가브리엘이 걱정되어 여러 날을 고민했단다.

하얀 새는 마음이 깊고 따뜻한 친구였거든...


가브리엘은 하얀 새의 말을 듣더니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어.

가브리엘도 마음이 깊은 친구라 하얀 새가 봄이 오면 원래 살던 숲 속으로 가야 할걸 알았던 거야.

가브리엘의 마음은 아프고 아쉬웠지만 하얀 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지.

왜냐하면 그 둘은 진실한 친구였거든...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며, 

또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언제든 오라며 작별 인사를 했데.

그렇게 가브리엘의 창문은 하얀 새에게 항상 열려있었던 거야. 하얀 새도 알았지.


작별인사를 한 하얀 새는 훨훨 날아서 원래 살던 숲 속으로 날아갔어.

그걸 보는 가브리엘 마음은 어땠을까?"


"엄마, 가브리엘은 슬펐을 거 같아요. 그리고 빨리 겨울이 오길 기다렸을 거 같아요"


"응. 그렇지.

하지만 하얀 새가 날개를 펼치며 하늘 위로 멋지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가브리엘 마음이 놓였데...

그리고 하얀 새가 숲 속에 무사히 잘 도착하길,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했데.

하얀 새도 가브리엘이 따스한 봄을 보내길, 행복하길 간절히 바랐데"



"어머나! 벌써 잘 시간이네~잘 자요 우리 천사 좋은 꿈 꿔"











때론 내려놓음이 사랑이고 
좋은 시작이며
 confirm이다 






& 사랑하는 구독자님들~!

9월 25일 수요일 연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항상 따스한 응원과 관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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