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제목을 보니 보인다.
아이 학원에서 메시지가 왔다.
시험 보기 일주일 전 골든타임을 잘 보내기 위한 전략과 진심이 담긴 응원메시지였다.
이 진심은 엄마인 나에게도 전해졌다.
내 머리에 종이 울리는 것 같았다.
마치 지금이 내 인생의 골든타임이니 전략과 전술을 코치해 주시는 것 같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제목을 바라본다.
밤 12시를 넘었고 내 앞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와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주방 식탁에 함께 앉아 있다. 공부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속으로 기도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해 주세요’
글쓰기 작업을 제목처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또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니’
자연스럽고 편안한 흐름 속에서 24시간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써보는 건 어떨까?
하루의 시작을 전날 저녁부터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나의 글의 하루는 시작하지 않았던 걸까
이 시간 써내려 가는 글 안에도 내가 있다.
잠시 세상이 들려주는 뉴스에 눈감고, 귀 막고, 입 막기가 필요한 시간이 온 거 같다.
거실 화분 속 꽃봉오리는 피어나고 있고 내 앞에서 공부하는 아이도 함께 피어나고 있다.
공부하느라 힘들 텐데 투정 부리지 않는 아이가 대견해서 엄마는 오늘도 배운다.
저 집중력을 보라.엄마는 아이에게서 배운다.
저 몰입력을 보라.엄마는 아이에게서 배운다.
노트북 타자 치는 소리가 미안할 정도로 지금은 ‘차분한 시간’이다.
"너에게 엄마의 타자치는 소리가 꿈을 향한 소리로 들리고 기억되길...소망해."
언제나
지금이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