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영호 Mar 15. 2024

회사에 대한 고마움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작년 3월 15일에 ‘만족’이라는 주제로 쓴 글을 보니 당시에는 산책, 브런치, 독서 등을 통해 일상에서의 행복을 만끽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그 행복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해지고 깊어진 것 같다.


특히 퇴직 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투자라는 일이 제2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회사에서 하던 업무와 같이 제법 그 체계가 갖추어졌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아이템들을 관리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되었다.


이런 시스템이 갖추어지기 전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일을 즐기고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있어 만족스럽다. 삶에 있어 일이란 기본적으로 경제적 수단이 되지만, 이를 통해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낀다면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투자 업무의 체계를 잡는 과정 속에서 회사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다. 자본의 분배, 리스크 관리, 시황 분석, 원가 관리, 재무 분석, 회계, 투자 수익성 관리,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 분석, 금융 등 수도 없이 많은 업무 경험이 투자 업무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회사에 재직중일 때는 내가 회사에 기여한 부분에 비해 받는 것이 적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축적된 다양한 업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이 퇴직 이후 경제활동에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측면에서 보면 기존 나의 생각이 편협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려 했고, 아무리 비중이 낮은 업무라도 늘 개선점을 찾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리 힘든 일을 부여받아도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티고 또 버텼다. 심한 두통으로 입원도 했었고 10년이 넘은 소화장애도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후회가 아닌 감사의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회상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닫는다.


나에게 다양한 업무의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며, 나를 여러모로 지도해 주고 도와준 선배님들과 동료 그리고 후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