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뮤니즘(대동사회, 동학)
한국은 언제부터 코뮤니즘을 믿게 되었을까? 기본적으로 코뮤니즘이라 하면 두 가지 사상을 이야기한다. 그 첫 번째가 사회주의이고, 두 번째가 아나키즘이다. 서구의 문명은 18C를 시작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과학, 철학, 종교, 예술 모든 분야에 걸친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특히 과학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는데,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자연과학이 발달한 것이다.
자연과학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일명 코페르니쿠스적인 발견(코페르니쿠스는 신적인 관념에서 지구가 중심에 있고 나머지 행성과 항성, 위성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는 관념을 깨드린 획기적인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다. 즉,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의 증거들을 찾아 과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든 인물이다.)이라고 일컬어지는 다윈의 '진화론'이 발견되었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생물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윈은 단지 생물의 진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획기적인 발견은 과학, 자연과학의 발달은 물론이고 사회과학의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즉, 진화가 더 된 민족과 진화가 덜 된 민족 간의 차이가 생긴 것이다. 서구의 역사에서 가장 진화가 된 민족은 자본주의를 신봉하고, 자연과학을 통해 기술이 발달한 서양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를 무차별적으로 짓밟았다.
그렇기에 서구가 처음으로 진입해 들어온 조선에서는 서구의 이권 침탈에 맞서 계몽운동을 펼쳤다. 이때 일본은 이미 메이지 유신을 통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후였다. 중국 역시 계몽운동을 펼쳐 동양 전통적인 사상을 버리고 서양의 과학과 문명을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조선 역시 서구의 과학과 문명을 받아들이고 힘을 기르면(진화한 인간이 되면) 서구나 일본의 이권 침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아무리 계몽운동을 펼쳐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로 증명되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삼일운동, 중국에서는 오사운동이다. 계몽된 민중의 힘으로 서구의 무력, 일본의 무력에 맞섰지만 이를 이겨낼 수 없었다.
하지만 삼일운동과 오사운동은 한 가지 가르침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민중의 힘이다. 민중의 힘에 대한 각성이다. 이후 조선과 중국은 계몽운동을 버린다.(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아직도 민족주의자들은 계몽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받아들인 것이 바로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이다.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은 민중의 힘을 믿고 있었고, 민중의 힘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대표적인 예는 마르크스의 혁명이고,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이다. 1919년 삼일운동 이후 조선에도 중국에도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의 공산주의 이론이 쏟아져 들어왔다. 왜냐하면 이들의 이론은 민중의 힘을 통해 외국의 이권침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의 영원한 독립투사 신채호를 떠올려보면 된다. 신채호는 처음 민족주의자였지만. 1919년 민중의 힘을 발견하고는 아나키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의열단과 함께 민중의 힘을 하나하나 깨우쳐 주려고 노력하였다.
즉 코뮤니즘이 들어온 것은 역사적으로 1919년 이후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코뮤니즘은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다. 어디? 바로 유교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동세상이다. 대동이라는 것은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유학자들은 쉽게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왜? 유교에 있는 대동세상과 그들이 말하는 세상이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서 일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교에는 충과 효과 있다. 즉 계급이 존재한다는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동양의 코뮤니즘은 더 없을까? 있다. 어디? 바로 우리나라 전통 사상에 있다. 그것은 바로 동학이다. 동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모두 평등하게 본다. 심지어 상제라고 칭하는 하느님까지 인격신으로 본다. 수운과 해월은 동학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리고 실제 모두가 잘사는 계급없는 사회가 잠깐 있기도 했다. 물론 이는 일본에 의해 우금치에서 철저히 무너졌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코뮤니즘과 같은 세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동사회가 그렇고 동학이 그렇다. 그러니까 코뮤니즘이라는 서구적인 용어에는 너무 얽매이지 말자. 공산주의, 사회주의라는 용어에도 너무 얽매여서 도끼눈을 뜨고 바라보지 말자.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하나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 그것이 바로 궁극적인 목표이며, 모두가 동일한 인간으로 대접받는 아니 신까지도 동일하게 대접받는 사회가 바로 코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