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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균탁commune Apr 16. 2023

코뮤니스트로 살아가기

크로포트킨, 『청년에게 고함』(3)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은 당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당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얇은 소책자로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청년 스스로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답변을 찾도록 도와주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크로포트킨, 청년에게 고함, 낮은산, 2014.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에 있어 우리가 꼭 기억해 두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크로포트킨은 아나키스트였다는 사실이다. 즉, 공동체 사회를 꾸려나가기 위해 고대와 중세의 인간들이 어떻게 연대해 왔는지, 자연이 적자생존의 관계 속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상호부조의 관계 속에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전 세계에 알린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자본주의가 가진 불의, 자본의 논리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는 인간성에 대해 논구하고,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야함을 청년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크로포트킨이 가장 쟁점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파우스트의 서재 바깥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청년에게 고함』, 크로포트킨, 낮은산, 2014. 39p)"는 것이다. 

 파우스트의 서재 바깥으로 나가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실천을 위해 당당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라는 것을 뜻한다.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세계를 그리고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과학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운 것들을 직접 실천의 현장에서 행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지식들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동의 소유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에만 즉, 실천으로 옮겼을 때에만 인간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사회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관계들이 상호 엉켜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단독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실천으로 옮겨 다 함께 공동으로 잘 사는 사회가 되었을 때에야만 인류는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크로포트킨은 『청년에게 고함』에서 청년들이 가질 법한 자본주의에서 상위라고 볼 수 있는 많은 직업군들을 나열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해야할 것은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해야할 것은 바로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인간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복잡한 관계에 얽혀서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가 관계를 가지면서 인류는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류의 발전 즉, 자본주의의 발전이 모두 다 잘 살긴 위한 코뮌이 아니라 자본가 혼자, 아니면 소수의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한 착취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사회로 나아가게 되면 이러한 착취의 구조는 쉽게 눈에 뛸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소수의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크로포트킨은 파우스트의 서재에서 나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파우스트의 서재에는 자본가들이 만들어 놓은 공식들이 가득합니다. 그 공식에는 평범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부와 과학을 독점하는 방법들이 쭉 진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인류의 발전은 그런 독식에 있지 않습니다. 바깥으로 나가 모두가 함께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깨달은 자본주의의 폐단과 착취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이러한 관계를 전복시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19C 크로포트킨이 청년들에게 조언한 것은 21C기인 지금도 유효합니다. 현재도 자본주의 사회가 전 세계에 작동하고 있고, 각 국에서는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던, 후진국이던 노동력에 대한 착취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고,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다 같이 잘 사는 사회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21C의 청년들도 크로포트킨의 조언을 들어야합니다. 파우스트의 서재에서 나와 실천, 모두를 위한 실천을 해야합니다. 

 아니 어쩌면 크로포트킨의 조언이 지금 더 절실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착취는 인간 세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에 대한 착취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모든 자본주의의 폐단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자! 청년들이여 이제 크로포트킨이 말한 파우스트의 서재에서 나오십시오. 그리고 서재 바깥에 있는 현실을 지식하십시오. 그래야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인 코뮤니즘의 세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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