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본색단상 01화

본색단상을 열며

by 칠렐레팔렐레

그들의 본색을 나는 자꾸만 내 색깔의 잣대로 측정하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본색이 있다. 그들의 색과 나의 색이 혼합되어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마치 직관의 빨강과 이상의 파랑이 만나 감성의 보라를 만들 듯이 말이다.


하지만, 모든 색이 다 조화하는 것은 아니다. 본능의 빨강과 이기적 초록이 만나면 이도 저도 아닌 거무스레한 회색이 된다. 그래서 선조들은 네 개의 기둥으로 보는 궁합에서도 상생과 상극의 조화와 부조화의 배색을 찾았나 보다.


상극이라고 해서 다 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극도 어느 쪽에서든 조금만 양보하면 상생의 길이 열린다. 빨강과 초록의 혼합은 자기 성격이 나타나지 않는 무채의 회색이 되지만, 조금 양보한 혼색은 품위 있는 모던컬러가 된다.


사주는 타고난 본색이지만 팔자는 후천적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조화의 배색이 된다. 부조화의 배색은 덜어내거나 경계나 거리를 두어 조화의 배색으로 바꿀 수 있다. 현명한 양보와 미덕으로 사주팔자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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