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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중요성

엄마의 시술

by 박규리

내시경실 앞

간호사가 큰소리로 엄마의 보호자를 찾았다.

간호사를 따라 시술실로 들어가니 선생님이 시술결과를 보여주셨다. 엄마는 가지런히 누워 계셨다.


선생님은 식염수를 병변에 채워 뜨게 한 다음 전기칼로 도려내고 전기로 지져 출혈을 막을 거라고 한다. 잠시 뒤 다시 들어가니 3.8 센티의 도려낸 부위를 보여주셨다.


병실로 돌아와 하루하고 반나절을 금식한 후 물부터 천천히 음식을 드셨다. 간호사는 들락거리며 피검사 혈압측정 당검사를 하였다. 사흘이 지나자 무거운 포도당도, 영양제도, 마지막으로 출혈예방약까지 떼고 나니 비로소 엄마 혼자 화장실을 가시게 되었다.


다행히 무탈하게 회복되어 가셨다. 걱정되는 증상은 조금씩 사라졌다. 잠도 잘 주무시고 밥도 잘 드시고 잦은 변도 조금씩 횟수가 줄었다.


피검사 당검사 혈압측정 이렇게 열심히 보살피고 퇴원하셨다.

내가 가장 지근거리에서 봐온 엄마.

무엇이 그리 마음 쓰였던 걸까?

무엇이 그리 구순의 어머니를 예민하게 하였을까?

자식들 걱정에 여념이 없는 엄마를 생각하니 짠해진다.


집에 돌아와서도 여리디 여린 엄마의 위벽을 잊을 수가 없다.

엄마의 위는 우리의 건강에도 경종을 울린다. 마음 편히 가질 것, 안 되는 것 안달하지 않기, 되는 대로 매사에 감사를 초대하기, 그리고 짠 것, 매운 것, 태운 것 먹지 않기, 과식하지 않고 밤에는 쉬어주기 등이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을 지행합일이라 한다.

그러나 아는 것이 많을수록 지켜나가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살면서 실감한다. 여럿 중 매사에 안달하지 않고 감사초대하기와. 과식하지 않기, 밤늦게 먹지 않기를 실천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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