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벌써 2년이 지났다.
영어 온라인 공부를 시작한 지도!
열심히 이끌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자꾸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모두어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안
발음은 조금씩 좋아지고 외워 말하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우리의 일본여행은 영어 공부 중에 나온 만조파스타를 대전으로 먹으러 가면서 소망을 품었다. 다시 함께 곰배령을 다녀왔고 우린 여행지를 국내에서 국외로 넓히기로 하였다. 우선 코코님이 계신 일본 지바를 가기로 결정하였다.
오프로 함께 만조 파스타도 먹고 곰배령을 다녀와보니 너무도 좋은 사람들이랑 공부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일본 지바현에서 온라인으로 들어오시는 코코님은 지바의 자연환경을 좋아한다고 자부심을 갖고 말해주었다.
일본 지바현 여행은 3개월 전부터 일사 불란하게 준비하였다.
항공권과 숙박권을 마련하고 날짜를 기다렸다. 잡아놓은 날이 화살처럼 다가왔다.
여덟 명은 인천과 부산 김해공항에서 나리타를 향해갔고 코코님이 우리를 나리타에 마중 나와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지난 여권을 챙기고 트렁크가 분실 될 뻔한 문제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다 해결되었다. 여행 보험을 들고나서 짐에 대해 사진을 미리 찍어 놓는 팁도 알게 되었다.
1일 차는 숙소체크인을 하고 초밥을 먹었다. 그리고 호텔 내의 목욕탕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이 붐볐다. 신발 때문에 발이 아파하던 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막막했지만 자고 일어나서 기운을 차리셔서 마음이 놓였다.
둘째 날은 우에노 공원을 거쳐 박물관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지바에서 전철을 타고 우에노 공원 근처에서 내렸다. 재래시장에 들러 구경하고 샘은 발이 아프지 않을 신발을 사셨다.점심에는 인도카레를 먹고 8층으로 올라가 공원에 도착했다. 우리는 공원 산책팀과 박물관 관람팀으로 나누어 이동하였다.
역사 기록 박물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 E.H.Kar의 말이 생각났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복장과 칼까지 진열된 전시관을 지날 때는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서슬푸른 날렵한 깔 끝이 그들의 섬세한 손재주를 뽐내고 있었다. 의상과 서예작품, 그리고 도자기 전시가 내 눈길을 끌었다. 관심 있는 분야는 좀 더 자세히 보고 지나갔다. 말로만 듣던 그들의 문화를 박물관을 통해 엿본다는 것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있는 일이었다.
중국과도 한국과도 다른 느낌이었다.
공원을 가로질러 오다 분수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 그때 샘이 산책 나온 강아지랑 소통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일행을 만나 전철을 타고 디즈니 랜드를 갔다. 모노레일을 타고 세바퀴를 돌았다. 어린 아이들처럼 즐거워 했다.
저녁에는 덮밥을 먹었다. 양이 많아 과식을 했다. 우리는 반주로 사케를 곁들였다. 건배사로 나오미님이 "이렇게 좋은 날은~"이라고 외치고 우리는 모두 "흔치 않아 흔치 않아 ~~"를 복창하며 에너지를 끌어 올렸다. 더불어 사케 석 잔으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잠자기 전 선생님의 침치료는 나의 소화불량을 잠재워 주었다. 덕분에 달콤한 꿈나라로 직행했다.
셋째 날은 중고샵을 들렀다. 난 절대 고르지 못하는데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사시는 고수분들이 꼭 있다. 도자기 코너에서 물고기 접시를 당겨오고 싶었지만 무거워서 참았다.
소득 없이 터덜터덜 걸어오다 코치(가방)가게에 멈춰 섰다. 이런 것을 한 번도 구매해보지 못한 나는 쩨쩨하게 망설였다. 두 손에 떡을 쥐고 무얼 먹을까 망설이듯, 그러다 내가 다른 분들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어 부끄러웠다. 또 사러 오지 뭐!라고 작정하고 과감하게 질르지 못하고 심사숙고 하느라 결정이 늦어졌다. 그래도 작은 백을 하나 구입하고 만족했다.
코코님이랑 몇 분이 코스트코를 다녀왔고 저녁에 선생님과 연희샘, 그리고 나오미님의 생일파티를 하였다. 그리고 세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돌아올 생일파티를 미리 하였다. 오드리님의 아이디어이다. 생일축하노래를 모두에게 불러주고 사온 케잌을 주인공에게 들게했다. 자못 진지하고 엄숙했다.
마지막밤 생일파티를 하며 미니 서클을 하였다. 나는 이번 여행의 탑 3을 발표하며 한 사람에 치우치지 않는 모두의 목소리를 듣게 되어 좋았다. 내어놓은 이야기에 머물면서 놓칠뻔한 것도 알게 되고 우리가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선생님의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 지도 공감 또 공감했다.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주셔서 늘 고마움을 맘에 품었었는데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렇게 서클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듣게 되어 더 풍성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넷째 날은 가게에서 문구류와 필요물품을 샀고 그 지역에서 소문난 가게에서 미소된장 야채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공항으로 일찌감찌와서 치즈케이크와 콩과자, 샤넬 립스틱 하나를 샀다.
이번 여행을 통해 선생님의 소중함이 뼈에 사무쳤다. 그리고 함께 한 사람들과의 깊은 연결감을 가졌다. 이 여행이 있기까지 애쓴 코코님 오드리님 그리고 송우캘리님 애플샘, 연희샘, 나오미님, 영미님, 향전님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둘째는 일본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돌아보고 체험해보았다는 것이다. 지바현은 널찍한 도로와 공원이 많은 여유로운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와 연결된 그들의 문화를 확인하였다. 글씨, 그릇, 그리고 일본 무사의 옷과 칼날 등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들 그리고 그 때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속상하고 맘이 아팠다. 아직도 우리는 고급으로 갈 수록 일제를 선호하는 뿌리를 더듬어 본다. 조각도, 붓펜, 야마하 리코더, 야마하건반, 또 코끼리 보온병 등을 기억한다. 조금씩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함께 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 더 면면히 주워 담았다.
계속 방을 정갈하게 정리하시던 선생님, 알뜰하고 지혜로운 소비생활을 알려주고 영양을 꼼꼼히 챙겨 우리를 먹여준 정은 샘은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마인드와 능력을 갖추었다. 한없이 귀여운 연희샘, 형 같은 나오미님, 큰언니랑 닮은 영미언니, 생각만 해도 웃음 짓게 하는 오드리님, 부드러운 카리스마 향전님, 스케이트 탄 것처럼 번개같이 일을 처리하고 우리를 안내한 코코님.
그들과 함께한 시간의 소중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맞아 맞아 이렇게 좋은 날은 흔치 않아 흔치 않아~~!
62년 만에 일본여행은 처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