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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규리 Nov 03. 2024

은퇴 후의 삶 5

브런치작가가 되다.

 은퇴 후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뉴북스 커뮤니티에 들어간 것이다. 뉴북스는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는 미니린님이 새로운 책을 만들어내자는 취지 아래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글작가들이 모여 글을 쓰고 읽고 피드백하고 응원해 주는 글쓰기 제작소이다. 나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비로소 글 쓰는 사람이 조금씩 되고 있다.

  리더인 미니린님은 브런치 작가에 대해 계속 말씀하시고 우리를 이끌어 주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냥 귀를 스쳐가는 먼 먼 이야기에 불과하였다. 스터디를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잘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톡방에 작가의 여정이란 브런치 팝업북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동료들과의 만남은 나의 일정 조율 실패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다음 날 일부 일정을 조정하여 혼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토로토로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내심 크게 결심하고 성수동으로 길을 잡은 것이다. 예약하지 않았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먼저 앱을 확인했다. 미니린님의 도움으로 앱은 이미 깔려 있어 무사통과했다. 그리고 바로 인턴 작가되는 법을 알려주었다. 인턴 작가로 브런치스토리 3편을 기일 내에 올리면 브런치 작가 승인이 가능했다.

나는 인턴작가 등록을 하고 전시회를 돌아보았다.

전시회의 순서는 아래와 같은 순서였다. 그 공간을 다 돌아보면 기념사진 찍는 곳이 나오고 출구가 나온다.


프롤로그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챕터 01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챕터 02 계속 쓰면 힘이 된다.

챕터 03 나의 글이 세상과 만난다면

에필로그 작가라는 평생의 여정

위의 순서로 <작가의 여정>의 전시는 브런치스토리와 함께 걸어온 작가들의 여정을 조명해 주었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한 권의 책처럼 구성된 공간을 경험하는 동안 여러분만의 작가의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

<작가의 여정 브로셔> 중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작가가 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기의 일상을 꾸준히 써나가면서 작가의 꿈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을 브런치북 스토리가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감이당의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읽고 쓰고 말하기의 통쾌함>이라는 책을 통해 말씀하셨다. 이제 글을 소비만 하지 말고 생산자가 되라고 하신다. 그분의 책도 읽고 강의도 들었다. 강의하실 때도 말씀을 어렵지 않게 하신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고미숙 선생님처럼 나도 스멀스멀 내 이야기를 이제 하고 싶어진다. 꾹 눌러놓고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실타래처럼 하나둘씩 내놓다 보면 속이 시원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2023년 8.8일에 공저를 내었다. <자기 계발도 제대로 해야 삶이 바뀐다>라는 책이다. 40 꼭지 중 네 꼭지를 썼는데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찾아 진액을 써낸 느낌이다. 이렇게 풀어놓다 보면 또 내 안의 창조성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전시회를 돌아보며 앞으로 쓸 내 글의 설계를 해보았다. 은퇴 후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의  모습을 통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거나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과 만나고 싶었다.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사람들과 연결되며 꾸준히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지치지 않고 도전하고 시도하고 또 무언가를 새롭게 연결해 내는 과정으로의 글쓰기를 기대해 본다.

우선 서예로 연결되고 있다. 서예선생님을 만나 서예를 배우면서 글씨라는 예술의 경지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싶다.

둘째는 노년 건강을 위해 수지침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것을 배우고 유의미하게 쓴 사례들을 정겹게 풀어나가고 싶다.

셋째 고미숙 샘의 강의는 나의 사유를 깊지만 심플하게 데려다준다. 그분의 인문학강의를 들으면서 공허하지 않은 삶을 추구하고 싶다. 불교의 탐구도 이에 들어간다.

넷째 내 몸살림을 위해 애쓰겠다. 운동과 건강을 위한 식습관을 꾸준히 실천해 가는 삶으로 가져가려 한다.

그리고 혹시 나의 두 번째 직업일지도 모르는 관계조정 전문가의 일도 여기에 남길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개괄적이나마 계획을  세우니 내 삶이 좀 정돈되고 방향성을 갖게 되어 좋다. 생각 없이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미래를 계획하는 삶이 좀 더 풍성해 보인다. 그것을 브런치 작가로서의 삶이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렇게 나아가는 나의 작가의 여정을 기대해 본다. 그래서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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