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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집사 May 13. 2024

Ep 16 여행이 삶에 남기는 것들

여행의 온도차는 다르지만 웅이와 함께 무사히 미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로드 트립 (출장 겸)을 마치고 드디어 본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다.



서부에서 출발해 중부 도시 텍사스를 거쳐 동부의 뉴욕을 찍고 다시 서부로 향하는 오늘까지 한 달 반의 길다면 긴 여정이었고 차로 주행한 기간은 왕복 총열흘이 걸렸다. 차에서 최소한 10시간 주행했고 많게는 열세네 시간까지 주행했던 날들도 있었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컸던 것에 비해 다행히도 현실은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느꼈나. 무엇을 경험했고 배웠나, 어떤 실수를 했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웠나, 어떤 점이 힘들었나?  이 한 번의 여행으로도 생각해 볼 수많은 질문 거리들이 머릿속에 가득 떠오르지만 오늘은 이 주제로 시작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나?


여행이 무슨 끝내야 할 숙제나 과제도 아닌데 즐겁게 그냥 가면 되는 것 아니냐 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의 일전에 올린 ‘여행의 온도차’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나와 웅이와의 여행의 온도차는 꽤 있는 편이다. 웅이는 디테일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 낭만 로드트립파, 나는 일정의 틀을 어느 정도 갖추고 출발하는 계획파이다.


비행기란 쉽고 원활한 교통수단을 포기하고 장기간 로드 트립으로 이 여행을 해야 하는 건 내겐 ‘도전’처럼 다가왔다. 편하고 시간이 덜 드는 비행기 대신 차에서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보내는 수고를 하며 시간도 비행기 대비 몇 배는 더 드는 여정이었다. 이렇다 보니 로드 트립을 시작하기 전날 밤까지도 나는 불안한 심정으로 여행에 관한 설렘 한 방울 없이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 달 반의 여정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나와 여행을 마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며 ‘어떻게 별로 끌리지도 않고 설레하지도 않던 여행을 선택하고, (물론 힘들고 예상치 못한 난관도 있었지만) , 몇 가지 마주한 고충에도 불구하고 나름 즐겁게 마무리를 할 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를 곱씹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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