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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아 Nov 18. 2023

적막한 밤

18. 이 밤을 부수러 오세요


 오늘 밤은 어젯밤보다 더 공허하고 외로울 거야. 희미하게 보이던 별들이 사라지고 늘 환하게 비추던 달빛도 구름에 먹혀 제 모습을 감춰버렸지. 이 밤을 견딜 재간이 없어. 아무리 달려 봐도 제자리야. 차라리 혼자 견뎌낼 수 있다면 다 괜찮을 거라 다독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아. 자꾸만 기다리잖아. 지독한 적막을 깨줄 사람이 오기를 바라고 있잖아.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게 불가능하도록 설정됐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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