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u Feb 14. 2023

잘 지낼 리 없는 내가 당신에게

영화 「러브레터」

이게 그 유명한 장면이구나.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 잘 지내지 않는 주인공의, 잘 지낼 리 없는 사람에게 묻는 안부.


생각해 보면 누군가에게, 특히 아끼는 사람에게 “나는 요즘 잘 못 지내.”라고 솔직히 말해본 적은 없다.


나의 안부는, 그저 당신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수신되지 않아 되돌아온 메아리 같은 것이다. 허공에 부딪혀 되돌아온 공허한 바 같은 것이다.

이전 25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도 물고기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