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안수찬 교수 칼럼 "주장하지 말고 분석합시다"
안수찬 교수의 칼럼을 소개한다. 지난번에는 칼럼 쓰지 말라는 칼럼을 쓴다고 머리 싸매고 있는 걸 봤는데 벌써 새로운 칼럼을.^^ 스트레이트 기사와 칼럼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기자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있는 마당에 제발 ‘기자’는 칼럼을 쓰지 말라는 지난번 글이 얼마나 현장의 기자들에게 이해가 됐을까 싶기는 하다. 어떻든 칼럼은 칼럼니스트에게 맡기고 기자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그 글을 기자들이 좀 새겨읽기를 바란다.
이번에 쓴 글도 지난 칼럼의 연장선에 있다. 섣불리 자기 주장을 들이밀려고 하지 말고 분석, 해석하고 맥락을 알려주는 선을 지키라는 것이다. 세상에 객관성이라는 게 어디 있냐고, 자기 주장을 빼고 기사를 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안을 보도하기로 하는 것을 포함해서, 모든 저널리즘적 판단에는 가치와 주관이 개입하는데 객관성을 거론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분들도 이 칼럼을 잘 읽어보면 자신들이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 법적 영역에서는 매우 중요한 실체적 작업이기도 하다. 언론 관련 불법행위를 다를 때 법원은 사실을 언급하는 것과 의견을 내놓는 것을 나름 엄밀하게 구분해서 취급한다. 의견으로는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 모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런데 많은 진술은 사실과 의견이 교묘히 섞여 있거나, 의견으로 포장된 사실적 진술인 경우도 많다. 만약 사실과 의견의 구분이 어렵다면 법률가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다시 칼럼으로 돌아가서, 칼럼과 분석, 해석, 설명, 맥락 보도를 구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안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사의 표현이 유튜브 논객 등의 사이다 멘트와 닮아가는 것은 통상 냉정을 잃지 말아야 하는 분석, 해석, 설명, 맥락 보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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