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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인 Sep 23. 2024

이제는 단풍을 생각할 때


뜨거운 태양이 구름 뒤로 사라지니

가을을 떠올린다.

그래, 이제는 올 때도 됐잖니.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내 곁에 다가와 있었다.

단풍을 자아내던 나의 손은

가을을 손짓해 부르고 있던 걸까



내 손에서 먼저 탄생한 가을



매서운 추위를 견딘 후에

한줄기 불어오는 봄바람도


숨 막히는 무더위를 결국은 밀어내고

선선한 안도의 손길을 내미는 가을도


찰나에 왔다가

짧게 가버릴 텐데


견뎌야 하는 계절은 길고

즐기고자 하는 계절은 감질날까


지치고 지쳤던 계절에 매달려 있던

분노와 서글픔은 잊어버리고

산뜻한 반가움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자.



지쳐 메말라 있는 내 마음 가득

너의 기운을 흠뻑 즐길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어서어서 오렴

이제는 단풍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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