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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다름종이 Nov 18. 2023

고양이는 행복해!

나의 불행은 고양이의 행복?! 고양이여 지금을 즐기시게!



난이는 두 살 반때 나에게 온 고양이다.

이제 15살이 넘었다.

남들은 늙은 티가 난다지만

나에게는 지금도 아기 같다.


내가 10살쯤이었나.  

삼십대 후반의 엄마에게  

육십 중반의 외할머니가 말했다.

“아가, 길 건널 때 차 조심해라”

그때 그 목소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엄마가 나를 보면 어떨까.

엄마 눈에도 이 커다란 삼십 중반의 딸이

어린아이 같을까.


엄마는 어떻게 나를 낳을 생각을 했을까.

나는 2.3kg의 작은 고양이를

책임지기로 하는 데도 노력과 결심이 필요했다.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나를 낳아 기를 생각을 했을까.

26년 뒤 병실 한편에서

딸의 콧줄을 잡아 주면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언젠가 고양이가 크게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

고양이를 두고 돌아오며 길에서 엉엉 울었다.


나와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내려가면서

엄마도 엉엉 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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