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새로운 시작의 시작이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끝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인생의 전환점은 항상 복잡한 감정을 일으킨다. 특히 퇴직을 앞두고 그 감정은 기쁨과 아쉬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36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하며 익숙한 패턴 속에서 자리를 찾았다. 이제 그 직장을 떠나면, 내 존재는 무엇일까?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찾는 이 없다’는 감정을 자주 겪는다. 퇴직 후 회사에서 존재감을 확인할 기회가 줄어든다. 출근길 동료들, 회의 중 대화, 성과 인정의 순간들이 사라진다. 그로 인해 자신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실감하기 어렵다. 결국 이는 ‘찾는 이 없다’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퇴직을 앞두고 나를 찾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자연스럽다. 일터에서 인정받고 안정감을 느꼈던 시절이 사라져 불안하다. 그러나 이런 불안은 우리가 외부에서 가치를 찾기 때문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 성과에 따라 내 가치를 판단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직 후에도 나의 가치는 여전히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 후에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된다. 더 이상 회사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방식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찾는 이 없다’는 감정은 점점 사라지고, 나 자신을 찾는 기회로 변할 수 있다. 사회에서의 역할이 끝났다고 해서 나의 존재 가치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잃어버린 나의 본래 모습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퇴직 후의 삶은 새로운 도전이다. 이전엔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았다면,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나 자신의 기준으로 채워진다.
'찾는 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 감사하다. 퇴직 후엔 나에게 집중하고, 놓친 꿈과 희망을 되찾는다. 그 길을 걸으며, '찾는 이 없다'는 생각보다 나를 찾기를 바란다.
필자는 양구소방서장으로 재직하다가 금년 1월 1일부터 공로연수 중이다. 1988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36년 근무했고,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인생 2막(31~60세)을 소방관으로 보내며 많은 경험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 공로연수 동안 노후 설계 교육을 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집에서 보내며 퇴직 선배들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직장 동료들에게서 온 연락은 마지막 재산등록 공지뿐이었다. 현직에선 존재감이 있었지만, 퇴직 후 나의 존재는 의미 없어 보인다. 그래도 독서와 글쓰기를 배운 덕분에 다행이다. 정년 퇴직 후, 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나눔할 것이다. 인생 후반전은 전반전 보다 더 멋있는 삶으로 채워 나갈 것이다.
<핵심> 퇴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그 시작은 나에게 주어진 기회다. '찾는 이 없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나를 찾는 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삶은 끝이 아니며,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있다.
<글의 요약: 나를 찾는 여정>
퇴직이란, 마음의 전환점
기쁨과 아쉬움이 섞인 무게
36년 익숙한 일상 속에서
내 자리를 찾았던 시간들
이제 그 자리를 떠나면
내 존재는 무엇일까?
'찾는 이 없다'는 생각이 스며들고
내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회사의 틀을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그 순간
사라진 인정의 순간들 대신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을까?
퇴직 후, 새로운 삶의 시작
자유로움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
‘찾는 이 없다’는 감정이
나를 찾는 시간으로 바뀌기를
이제는 내 기준으로 채워가는 시간
다른 이들의 평가가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따라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간다
퇴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그 시작은 나에게 주어진 기회
‘찾는 이 없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나를 찾는 여정에 나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