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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공메자 Nov 29. 2024

133 흘러가는 시간, 누가 붙잡을 수 있나

2023년 12월 30일(토)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벌써 인생 전반전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필자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9월 1일 새내기 소방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지 35년 4개월이 흘렀다.(공로연수 1년 포함하면 36년 4개월) 돌이켜 보면, 그동안 굴곡도 참 많았다. 여러 선·후배, 동료 직원분들과 부딪기면서 즐거움도 있었지만, 때로는 아픔도 많이 겪었다. 왜?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하늘나라로 가신 동료 소방관들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연탄가스 중독 사고, 빗길 차량 10m계곡 추락 사고 그리고 뇌출혈(개두술) 사고 등 세 번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왔다. 그동안 가족과 동료 직원,  또 지인 여러분의 격려와 정성 어린 배려로 무사히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살아 있음에 감사함를 느낀다.  


동년 12월 22일(금) 오전 11시 마지막 근무처인 양구 소방서 대회의실에서 직원분들이 퇴임식을 준비해 주었다. 행사 전 축하 공연으로 양구 소방서 전00 반장님의 라이브 축하 노래가 있었다. 이후 약력 소개가 있었다.


<약력 소개> “주진복 서장님의 약력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서장님께서는 1988년 9월 1일 임용된 이후 태백소방서 화재진압대원을 시작으로 횡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강원소방본부 상황분석담당과 기획예산담당 그리고 소방행정담당을 거쳐, 삼척소방서장, 강원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과 소방행정과장, 강원소방본부장 직무대리, 춘천소방서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하셨으며, 금년 7월 양구소방서장으로 부임하신 후 36년 4월 기간의 공직 여정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재임하시는 동안 재난현장과 소방행정의 선제적 리더로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조직 구성원을 가족과 같이 여기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소방상을 정립하는데 전력을 다해 오셨습니다. 


최근에는 정년퇴직 1년여를 앞두고 2022년 “나의 인생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이라는 2권의 책을 공저로 참여하셨고, 2023년에는 “죽음의 문턱을 세 번씩 넘나든 현직 소방서장의 메시지”라는 수필집을 출간하셨습니다. 블로그와 인스타로 세상과 소통하고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중이시며, 좀 더 성장하는 삶을 위해 책 읽기와 글쓰기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계시는 서장님의 찬란한 인생 후반전을 응원합니다.” 


다음으로 감사장과 공로패 등을 받았고 후배 직원의 송별사가 있었다.    


<송별사> “안녕하십니까? 재난현장을 다스리던 베테랑 소방관의 행복한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잇는 영광을 가지게 된 후배 홍석산입니다.한 사람의 인생에서 36년이라는 시간은 일생의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너무나도 귀중한 시간입니다. 서장님께서는 그 소중한 시간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보내셨음을 잘 알기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따가운 햇살을 맞이하며 서장님을 처음 뵈었는데 어느덧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되어 서장님을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비록 함께한 시간이 길지는 않앗지만 공감을 느끼는 것이 시간의 양으로 재단되지 않는 것처럼 짧지만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스스로 정한 삶은 방향성 안에서 소신껏 행동하라는 서장님께서 집필하신 책의 글귀처럼 후배들도 자신만의 의지로 행동하고 행복을 추구하면 살겠습니다. 더불어, 서장님께서 평소에 좌우명으로 삼으시고 가르쳐 주신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한다”라는 “해불양수”의 마음도 가슴에 새기고 지키며 또한 나누며 살아가는 후배가 되겠습니다. 


이제 소방관이라는 소명을 받고 살아오신 인생의 전반기를 떠나 보내며 독서와 집필로 더 없이 행복하게 펼쳐질 서장님의 인생 후반전을 후배들이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그 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36년의 소방관 생활을 마무리 하는 퇴임사를 했다. 


<퇴임사> “사랑하는 양구소방서 직원 여러분, 그리고 양구의용소방대 연합회장님을 비롯한 각 대 대장님과 대원 여러분! 저는 이제 공로연수 1년을 포함하면 36년 4개월이라는 기나긴 소방관 생활을 뒤로 하고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지난 2005년 9월 강원도 소방부에 발탁되면서 춘천에 터를 잡은 지가 18년이 되었습니다. 소방생활 36년 중 절반을 춘천에서, 또 소방본부에서 13년을 근무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소방관 생활 중 굴곡이 참 많았습니다. 여러 선.후배, 동료 직원분들과 부딪기면서 즐거움도 있었고 때로는 아픔도 많이 있었습니다. 


퇴직하는 선배로서 주제넘게 한 말씀만 당부 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무런 대가없이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 배려받고,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반면에 우리가 살다 보면 나 자신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또 대접하고 있는 지 한번 쯤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타인에게 바라는 행동을 ‘나’ 스스로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나 자신을 위한 자양분이며, 스스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는 가장 기본적인 말 세 가지만 기억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세 가지를 상시=늘=언제나 적절하게 사용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내 몸에 체득이 될 것입니다. 저의 인생 후반전은 책 읽기와 글쓰기로 채워질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춘천과 또 저의 마지막 근무처인 이곳 청춘 양구를 오가며 직원 여러분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혹여 저의 작은 힘이 필요해서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셨던 직원 여러분의 사랑을 다시한번 가슴깊이 새기며 바쁘신 중에도 퇴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퇴임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22일 양구소방서장 주진복”


양구 소방서 전 직원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송별 배웅까지 받았다. 그동안 정들었던 35년 4개월(공로연수 포함 36년 4개월)의 마지막 근무처인 국토 정중앙 청춘 양구 소방서를 뒤로 하고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다. 100세 시대, 인생 후반전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 있다. 


<SNS>

https://blog.naver.com/jjb5502

https://www.instagram.com/jjb5502

http://www.twitter.com/jjb550322

https://www.threads.net/@jjb5502

https://brunch.co.kr/@jjb5502  


<도서> 

(2022)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공저) 

(2022) 나의 인생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공저) 

(2023) 죽음의 문턱을 세 번씩 넘나든  현직 소방서장의 메시지(수필집)  


인생 전반전에서 세 번씩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이 세상에 죽음보다 못할 게 뭐 있겠는가. 죽기 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내일은 없다.”라는 것이다. 왜? 우리는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훈)오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어떻게? 인생 전반전은 국민의 봉사자인 소방관의 삶을 살면서 건강관리도 소홀히 하고 가족과 나 자신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계속 직진의 삶을 살아왔다. 


하여, 뇌출혈 사고 등을 겪으면서 그 무엇보다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생 후반전은 “자연식 위주의 식단과 운동을 일상화” 하고 “책 읽기와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살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글의 요약: 인생 후반전의 길>


흘러가는 시간, 붙잡을 수 없네

36년 소방의 길을 뒤로하고

양구를 떠나 새로운 여정을 떠나네


삶의 굴곡 속에 배운 것 많고

죽음의 문턱을 넘으며 깨달았네

"오늘 최선을 다하라"는 진리

가족과 건강, 그리워하며 되새기네


직진만을 따라왔던 나의 길

이제는 자연과 운동 속에 새로움을 찾아

책과 글로 세상과 대화하며

후반전의 길을 조용히 걸어가네


오늘도 최선을 다해, 

각자의 길을 걸어가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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