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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의 글은 훔침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by 기공메자

"모든 글은 다른 글의 모방에서 시작된다."

- T.S. 엘리엇(T.S. Eliot)

모든 창작 행위는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에서 영감을 받는다.


세상에는 무수한 글들이 있다. 소설, 시.에세이, 인문, 건강, 경제.경영, 자기 계발, 정치.사회, 역사.문화 등 국내·외 도서들이다. 또 세상 사회는 글들의 천국이다. 물론 말도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말을 문서화하는 것이 글이다. 글이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직장 사회는 모든 게 문서로 이루어진다. 왜 말로 해도 되는데 귀찮게 굳이 글로 표현해야 할까? 컴퓨터 자판 두드리고, 수기로 쓰느라 손가락 아프게 말이다. 하기야 손가락을 움직이니 뼈 건강에는 좋을 듯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라는 거니까. 가령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 하며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도 글을 쓰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라고 감히 말해 본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으면 그 존재가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홍수의 물결처럼 세상의 모든 글들을 기록으로 남겨 길이길이 보존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하나? 조금 글을 쓰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면 "그냥 쓰면 돼, 아무거나." 라고 말한다. "그냥 뭘 쓰냐고? 그리고 어떻게 쓰냐고?" 라고 일반 사람들은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내질러 본다.

여기서 필자가 글 쓰는 방법 하나 소개하겠다. 우리 개인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기본적인 학습을 받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전문적인 학업을 이어간다. 월급이라는 것을 받아 가면서 말이다. 새내기 신입사원으로 직장에 취업하면 아무것도 모른다. 직장 사회는 전문적인 스킬을 배우는 곳이어서 그렇다. 그럼 어떻게 배워야 하나? 당연히 전임자·상사 또는 책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다. 즉 모방 범죄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처음부터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내가 안 해 봤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낯선 것이다.


필자는 학창 시절의 기본적인 학습을 거쳐 소방관이라는 직장 사회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헌신이라는 소명의식을 배우고 오롯이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만 열중해 왔다. 가족과 나 개인의 삶은 후순위로 미루고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필자 나이 58세, 퇴직을 2년 앞두고 시작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이 먹고 뭔 글을 써. 지가 뭐 잘났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지라시들이 저자 귀로 들려왔다. 처음엔 그런 지라시 들 때문에 살짝 열이 받았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해불양수(海不讓水)"의 좌우명으로 무장한 필자였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2022년 1월 초부터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업무 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글과 주식 등 재테크 하는 글" 등을 써서 전 직원에게 보내고 피드백을 통해 소통을 했던 것이다. 글쓰기에 필(feel) 받아 2022년 2월16일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였다.


이후 온라인 세계에서 훌륭하신 분들의 글을 훔치고 또 책 속의 글들을 모방하면서 필자의 글로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성과에 힘입어 공저 전자책 2권과 개인 전자책 한 권을 출간하게 되었고, 필자의 개인 역사에 길이 빛날 종이책 에세이, 수필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글의 요약: 모방에서 빛나는 글>


세상에 흐르는 수많은 글들,

역사, 문학, 인생의 흔적들.

말보다 더 깊은 흔적 남기니

글은 곧 우리의 영혼이리라.


존재의 가치, 기록 속에 있네,

나의 이야기도 흩날리기 전에

손가락이 아파도 글을 남기리,

세상에 내 흔적 새겨 두리라.


모방하며 배운 글쓰기의 길,

처음은 낯설고 두려웠지만

이제는 나의 이야기가 되었네,

글 속에 내 삶이 빛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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