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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

by 조희


수초


조희


흘러오는 것과 흘러가는 것

그 사이에

머뭇거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갈 때마다

나를 붙드는 것이 있다.


물에 홀린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물속에 잠긴 혀가

발목을 삼키는 때가 있다.




수초, 밑바탕 사진, 영역번역.jpg

리토피아 2024 겨울호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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