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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May 30. 2024

내가 나를 치유하는 방법

한마디로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나는 요즘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처음에 브런치 스토리를 연재할 때, 월요일마다 연재를 시작한 '비합리적 신념을 어떻게 하죠?' 이것 하나만 소화하는 것도 벅차서 연재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2주에 한 번 간신히 글을 올리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이사 후 집에 짐을 늘리는 것 마냥 '펭귄 가족 여행 사진 에세이', '일주일 한 권 책 읽기, 필사', '나를 보여주는 문학시간' 매거진까지 글을 쓰는 중이다.

처음에 나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고 ISTP 성향을 가진 나로선 내가 타인에게 인터넷상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록 꺼려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고백하건대 페이스북도 하지 않고, 인스타그램도 가입만 되어있을 뿐 활동하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내가 친정 엄마만큼이나마 의지하는 이모와 친정아버지한테 받지 못한 다정한 마음과 대화를 나누는 이모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두 분이 하시는 사업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서만 사업을 홍보하시는데, 잘 관리해 주지 못하는 블로그 업자를 만나면서 매출이 떨어진다며 속상해하셨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이모 제가 해 볼게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선 사진 편집이든 글 쓰는 거든 좋아하니깐 수익 생각하지 말고 사진이랑 설명 보내주세요."

 이 말이 시작이 되어 나는 저번주부터 생각지도 못한 내 블로그 계정에 이모 부부의 사업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처음 올린 글은 네이버의 인기글도 아니며, 관련순위에도 올라오지 못했는데, 매일 꾸준히 쓰다 보니 욕심도 생기고 어떻게 하면 소비자 마음을 끌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니 몰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업체의 스타일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면서 나는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드디어 내 글들이 인기글과 관련순위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이모나 엄마에게 캡처해서 보내줬다.

내가 쓴 블로그가 인기글과 관련도순에 제일 먼저 올랐다.

https://blog.naver.com/treesky0714/223461481783


사실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이렇게 올라가는 건지, 브런치 스토리를 어떻게 써야지 공감을 받고 나눌 수 있는지 방법적으로 나는 잘 모른다. 평소 사람들과 대화할 때 담백하게 진심을 다해서 대하는 것처럼 글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신이 났으며, 또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리면 좋아요 하나 받고 기분 좋은 감정을 받으며 누군가 읽어줌에 신이 난 나를 보면서, 어쩌면 나는 이렇게 또 다른 '인정욕구'를 채우고 있구나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일, 글 쓰는 일을 통해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요즘 내 삶은 활력이 넘치고 하루하루가 바쁘다.

한마디로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 때문에 우리 아들은

 "엄마 주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한다.

엄마가 너무 바빠서 옆에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 아들을 꼭 껴안아주며 말한다.

 "그래 엄마가 바쁘지? 엄마가 치유 과정에 있나 봐. 엄마에게 평일에 엄마만의 시간을 가지게 해 줘서 고마워. 주말엔 우리 강아지들 오랫동안 같이 뒹굴자."


내 삶을 소화해 나가는 스스로에게 칭찬한다. 그리고 천양희의 시 '밥'을 이모 부부를 위해 블로그에 활용했는데, 여기에도 소개하고 싶다. 내 브런치를 읽는 사람들도 시를 읽고 치유가 되길 바란다.


 


'밥'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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