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피렌체로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린 기차를 타기로 결정했는데, 우리나라처럼 기차도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와 같이 여러 종류가 있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제일 저렴한 표를 샀다.-4인 가족의 여행 경비를 줄이고자 한 엄마 펭귄-그래서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급인 트랜이탈리아를 탔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게 있었으니, 피렌체 리피델리에서 갈아타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최종 목적지 도착이었다. 펭귄 가족은 각자의 집을 가지고 환승이라는 새로운 미션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기차가 쾌적해서 좋았다. 환승하는 그곳이 몇 번 출구로 나가야하는지 몰라 혼란 스러웠다.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오만가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우린 환승을 무사히 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저마다의 무게의 짐을 짊어진 채로 숙소까지 걸어갔다.
제일 큰 짐은 아빠 펭귄
두 번째로. 큰 짐은 엄마 펭귄
각자 백팩을 멘 아이들 펭귄
저마다의 삶의 무게만큼 우리는 짊어지고 간 것이다. 가장인 아빠 펭귄이 여행 내내 짊어진 무게 덕분에 우린 안심하며,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으며, 아이 펭귄들이 자기 몫을 해줘서 우린 순조롭게 여행을 즐겼다. 어쩌면 여행의 짐은 삶의 무게가 아닐까 싶다.
PHOTO 2023, 04. 11. By 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