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개구리를 던지던 잔인함, 그리고 사랑의 역설
콘크리트라는 도시가 되기 전 흙으로 덮인 골목길은 가끔씩 홍수가 나면 흙이 파여 도랑처럼 물길이 만들어졌다. 거세게 물이 흐르면 종이배를 만들어 띄우며 놀기도 했다.
주변으로는 풀도 많았고, 그 때문에 풀벌레도 개구리도 많았다.
비 온 뒤 뜨거워진 땅을 밟고 개구리사냥을 나섰다.
주머니에 몇 마리씩 잡아다가 뜨겁게 달궈진 철대문으로 향했다.
한 마리씩 꺼내서 대문에 던지면 쩍 달라붙었다가 떨어졌다. 왜 그토록 잔인한 놀이를 했는지 그때는 그것이 재미있었다.
비 온 뒤 지렁이가 길 위로 나오면 나무막대를 주워서 두 동강을 냈다. 그래도 꿈틀거리는 모습이 신기했다.
나의 잔인함은 끝도 없었다. 사마귀를 잡아서 머리를 떼어 내기도 하고 잠자리를 잡아서 날개를 떼어 내기도 했다.
나의 단순한 놀이로 많은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죄책감은 물론 자책은 일절 없었고 그런 것은 알지 못했다.
부모님은 내가 그렇게 노는 것은 전혀 모르셨다. 아셨다면 못하게 하셨을지도...
"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미운 5세의 에너지는 때로는 경계를 넘어 무지한 잔인함으로 발현되기도 했다."
성인이 된 후, 물리적인 개구리를 던지지는 않지만, 무심한 말, 타인의 감정에 대한 무관심, 관계에서의 이기심 등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여전히 잔인함을 행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받은 부모님의 후회 없는 사랑은 나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지만, 그 사랑이 타인에게도 필요하다는 공감 능력까지는 알지 못했다.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을 넘어 베풀고 공감하는 데서 시작됨을 알게 되었다.
"나비의 날개는 자유를 상징하지만, 그 날개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공감 능력으로 채워져야 한다."
나의 잔인함으로 많은 생명을 헤치게 된 것은 정말 미안했고,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어리석음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