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애

(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 (10화)

by 서기선

가족애


# 에이미


아빠와 비숍이 나가고 엄마와 둘만 남았다.

엄마가 먼저 이야기하셨다.

“에이미! 이리 누워봐 엄마가 귀지 파 줄게”난 엄마 무릎에 오래간만에 누웠다.

엄마는 가지고 오신 귀이지게로 내 귀를 간지럽히셨다.

엄마의 손길은 따스했고 그날의 엄마 냄새를 잊을 수 없다.

엄마 냄새는 언제나 좋다.

또 그 자상하신 눈빛과 상냥한 미소는 언제나 나를 착한 소년으로 만드신다.

엄마가 날 안아주셨다.

난 엄마 팔베개를 하고 곁에 누워서 엄마 냄새를 실컷 마셨다.

엄마가 속삭이듯 조용하게 말씀하셨다.

“아들~ 사랑해!”,“엄마! 나도요”, 그렇게 우리는 잠시 누워서 휴식을 느끼고 있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선선했으며 햇볕도 적당히 따뜻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로지 엄마는 나를 위해 존재하시는 것 같았고 엄마의 모든 사랑은 오로지 내 것임을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형과 아빠가 돌아오셨다.

여전히 아빠는 시끄럽다.

“에이미 ~”오늘따라 아빠의 목소리가 크게 느껴졌다.

“아빠 조용히 좀 불러요”,“새들 다 도망가겠네”“그럴까? 하하하” 아빠는 급히 속삭이듯 말씀하셨다.

“밥 먹자” “에이미 버너 준비하고 데이빛은 아까 마트에서 구매한 고기하고 라면 가지고 와라”오늘따라 형이 나 없이도 아빠하고 잘 논다.
보통은 내가 대부분 하는 일들인데 오늘은 형도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나쁘지 않았다.
“내가 도와줄까?” 엄마가 다가오시며 이야기했지만, 아빠가 거절하셨다.

“여기 요리사가 3명이나 있는데. 여왕님은 잠시 쉬고 계세요” 두 분은 알 수 없는 눈 올림을 하시며 서로에게 사인을 보내셨다.

아빠가 먼저 오른쪽 눈썹을 올리시면 엄마는 알았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미시고 또 눈썹이 두 번 위로 올라가면 엄마는 나와 형 쪽으로 오셨다.

모처럼 야외에서 식사하고 있으니 너무나도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텐트 안쪽에 둘러앉았다.

아빠가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셨다.

우린 어느새 아빠의 흥얼거림에 동조하며 모두가 한 음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형이 더 큰 목소리로 “꾸우웅~”하며 자동차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마 오늘 이곳에 오면서 만난 화물차가 생각난 듯했다.

왜냐하면, 보통 자가용은 우웅~ 하고 소리를 내는데 ‘꾸우웅’은 조금 더 거친 소리였다.

오랫동안 형과 생활하면서 알게 된 나만의 방법이랄까 아무튼 그런 듯했다.
그때 아빠가 “비숍 조용히 해” 하셨다.

분명 실수하신 거다.

왜냐하면, 형은 큰 소리를 내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만할 형이 아니었다.

아빠도 그걸 알고 계셨지만, 오늘따라 조금은 완강하셨다.

평소보다 더 크게 나무라셨다.

“조용해 비숍” 그때 형의 눈 주위가 떨리기 시작했다.

목소리도 높아졌다.

난 형의 작은 움직임도 알 수 있다.

좋지 못한 신호다.

불안해하고 있다.

평소보다 커진 아빠의 목소리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은 또 자학할 것이다.

그건 막아야 한다.

난 서둘러 형을 잡았다. 물론 손을 잡으면 싫어한다.

그래서 적당히 어깨와 팔꿈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비숍 나! 에이미”, “그거 아까 본 트럭 맞아?”형의꾸우웅~ 소리가 조금은 안정을 찾는듯했다.

난 아빠를 노려보며 이야기했다.
“아빠! 형이 놀라잖아요”요즘 들어 ‘형’이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그러는 나 역시 깜짝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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