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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전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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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Jun 27. 2023

찢겨진 오딘의 편지

판타지 [시전 15화]

마을에서 만났던 화혈의 사내가 준범의 앞을 가로막았다.

[용사님께서 돌아가신 후 우리 혈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 , [제가 용사님 아지트에서 말씀드렸던 퀘스트 기억하시나요?] [저희는 지금 퀘스트 중입니다.] 

준범의 퀘스트에는 이곳이 없었기에 그들이 퀘스트 하고 있다는 말에 모두의 퀘스트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저희가 퀘스트 하려고 이곳에 도착했는데 이분이 혼자서 사제들과 전투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리젠되는 속도를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이미 큰 피해를  보셨어요] [두고 보기엔 너무 위험해 보여서 계속 힐 넣어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보니 힐러 한 명이 기태형 님 에게 힐을 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준범은 서둘러 기태 형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신전 밖에는 새로 리젠된 6명의 신도가 있었지만 준범은 어느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그들을 제 앞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뒤에 있는 기태 형님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붉은 그림자의 전당 밖에서 기다리던 데이비드가 준범과 기태 형님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다가왔지만 이네 기태 형님의 상태를 확인한 데이비드가 빠르게 그래이트 힐(다량의 hp를 회복시킬 수 있는 마법)을 시전 시켜 가까스로 기태 형님을  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어! 켑이구나!] 

[형님 정신 드세요?] , [어떻게 된 거예요?] 

[말하자면 길어 여 길 온 걸 보니 켑도 이게 게임 속 상황인 건 이미 알고 있다는 얘기네] 

[예! 알 아요 지금 혈맹원들 찾으러 다니는 중이에요] 

[어 그래! 누굴 만났니?] 

[여기  데이비드하고, 두호, 마리 이제 형님까지 모두 5명이에요.] 

[잘됐네 들려줄 이야기도 있는데] 

[예 말씀하세요.] 

[나는 이 근방에 소환당했어 켑도 처음에 앞이 보이지 않던가?] 

[예! 라이트를 알아내는데 한참 걸렸어요.] 

[그랬구먼] [나 역시 앞이 보이지 않았지 내가 라이트를 켜고 게임 속임을 인지했을 때 그렘린 한 마리가 지나가는 걸 봤어 켑도 알겠지만 그렘린이라는 녀석들은 온갖 잡동사니들을 주워 다니잖아] [그래서 혹 시나 하는 맘에 녀석을 몇 대 쳤는데 두루마리 하나와 전송되지 않은 편지 한  장이 떨어지는 거야 그래서 호기심에 읽어봤는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더라고] 

[뭔데요?] 

[자 직접 읽어봐] 

기태 형님이 두루마리와 찢어진 편지 한 장을 넘겨주셨다. 

두루마리에는 준범 자신이 받았던 퀘스트 내용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고 편지지는 대각선 세로방향으로 찢어져 일부 내용이 유실되어 정확한 내용을 인지할  수는 없었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친애하는 오딘에게...] [오딘! 당신은 역시 인간을 믿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그들은 과거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밟아가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평화란 일방적인 힘으로 주체성을 잃어버린 체 오로지 법이라는 규칙을 통해 현재의 삶을 유지시킬 뿐 속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견제하며 살아가려는 그런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런 힘에 의한 평화를 원하시는 겁니까?]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란 그들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자기 합리화를 통 해 죄를 덮으려 하고 더러는 반성조차 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주 파렴치한 모습도  보입니다.] [당신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들 중 일부를 이곳으로 강제소환했습니 다.]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지켜보세요.] [그들은 xxxxxxx 죽이기 전엔  이곳을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현실세계를 드나들 기회는 제공할 것입니다] xxxxxxx 현실세계의 인간들 역시 xxxxxxx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준범은 당황했다. 

단지 퀘스트를 마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형님 찢어진 다른 쪽은요?] 중요한 부분이 절단되어 본문을 정확히 인지하기엔  다소 무리였다. 

가령 편지를 보낸 장본인 그러니까 누구를 죽여야 하는지 또 다른 방법이 있기 는 하다는 말인데 그 방법은 무엇인지의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기태 형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가 그곳에 들어간 이유가 그것 때문이야.] [처 음엔 완전한 편지였는데 떨어진 편지를 잡는 순간 그렘린이 빼앗아 가려고 하다 그만 찢어졌지 뭔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도망가는 그렘린을 더는 쫓지 않았는데 자네도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 신전으로 도망간 그렘린을 잡으려고 들어갔다 이 꼴이 되었지 뭔가] 마침 화 혈맹 원들이 붉은 그림자의 전당 밖으로 나왔다. 

화 혈맹의 군주가 준범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했다. 

a: [안녕하세요 우리 혈맹 원에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빠르게 퀘스트 진행 중입니다. 

먼저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 : [아닙니다 내 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같은 결과였을 겁니다. 저희 형님에게 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혹시 우리 두 혈 말고 다른 혈맹은 보신 적 있으신지요?] 

a : [아쉽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우리는 3단계 하러 가야 해서요.] 

b : [와우  벌써 2단계를 마치셨다고요? 빠르시다.] [그런데 우리하고는 퀘스트 진행이 다르군요, 우린 이런 곳은 없거든요.] 

a : [아 그런가요!] 

b: [보상은 어떠신가요?] 

a: [첫 번째는 혈맹 원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보이는지도 1 장과 30분 동안 현실로 돌아가기입니다.] [첫 퀘스트보상 이후 우리 혈은 사활을 걸었습니다.] [다들 동기부여가 되니 열심히 하세요] 

퀘스트는 달라도 보상은 같은 듯했다. 

b: [그럼 2번째 보상은 어떤 것인가요? 우리는 2단계 진행 전이라서요] 

a : [알고 싶어 하는 것 2가지와 필요한 것 1가지를 준다고 했습니다] [단! 모든 참여자가 동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네요] [그래서 고민 끝에 부활 1회권을 선택했어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 니까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았다. [그건 고민 좀 해 보셔야겠어요.]

b: [예 감사합니다.] 

a: [그럼 건투를 빕니다. 우리는 기세가 오른 이때 얼른 다음 단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b: [예 그럼 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봅시다.]


---------- 용어사전 ----------


1) 힐 : 치유마법의 이름으로 주로 마법사의 마법이지만 요정과 용사도 가능하다. 

단! 요정의 치유마법은 법사보다 치료량이 적으며 용사의 마법은 그보다 훨씬 적어 보통은 사용하지 않는다.

전투 시 오로지 치유만 목적으로 하신 경우 힐러라고 부르며, 스타크래프트 속 테란의 매딕 같은 존재이다.

2) 리 젠 : 온라인 게임에서 괴물들이 죽고 난 뒤 다시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

3) hp : 적의 공격으로부터 대미지가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므로 생명을 수치화한 것으로 hp가 0이 되면 캐릭터는 사망한다.

4) mp: 마법력이라는 뜻으로(Magic Point)의 약자로 마법을 사용하는 데 사용되는 포인트, 혹은 수치를 말한다.

그렘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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