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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전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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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Jun 29. 2023

공조수사 1 (한, 미, 러)

판타지 [시전 16화]

준범은 화 혈맹의 2단계 클리어 소식에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먼저 흩어져있는  혈맹원을 찾는 것이 먼저였다. 

서둘러 지도를 편 준범은 다음 장소인 거인의 마을로 이동했다. 

거인의 마을은 위험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기도 한 이중적인 곳이다. 

처음 거인의 마을에 도착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거인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다만 피해를 받으면 반격을 하는데 한번 제대로 맞으면 hp가 200 이상 소모된다. 

200이라는 수치가 그리 높은 건 아니지만, 거인들 무리에게 한 대씩만 맞는다고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법사 혹은 요정같은 케릭터의 평균 hp가 1800~2200 정도인점을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인 것이다.

기태 형님이 합류하고부터 준범일행은 이동하는데 더욱 속도가 붙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스킬 중에는 집단텔레포트(시전자 중심으로 3칸 내 모 든 혈맹 원을 한꺼번에 순간이동 할 수 있다.)가 있기 때문이었다. 

기태 형님의 집단 텔레포트를 통해 거인의 마을에 도착한 준범일행은 다시 한번  지도를 펴 정확한 위치 확인을 하였다.. 

[3시 방향 그리 멀지 않아. 서두르자!] 몇 걸음 가기도 전에 거인 무리가 보였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마치 숲속의 나무 사이를 걷고있는 기분이었다.

[절대 선공하지 마세요! 지금 이 녀석들을 공격했다간 또 늦어집니다.] 

준범이 뒤따라오는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

어마 지나지 않아 양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석탑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 도착한 일행이 석탑위 횃불에 시선이 모였다. 석탑 위 횃불이 마치 길을 안내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석탑 끝자락에 자이언트 오우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큰지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준범이 앞장서고 일행들이 뒤를 따랐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선공하지 마세요!] 석탑 사이로 진입한 준범일행은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자이언트 오우거의 식탁 위에서 오우거의 음식을 정확히는 포도였는데 포도 한  알을 (자동차 타이어 크기만 한) 열심히 먹고 있는 막내 현준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먹방 유튜버 출신답게 먹음직 스럽게 포도를 먹고있는 현준의 모습 뒤로 과거 그의 사기행각에 넘어가 먹어도 찌지않는다는 다이어트 약을 구매자했을 피해자의 얼굴이 잠시 그려졌지만 게이치 않았다.

일행이 놀란 건 현준의 먹방도 먹방이지만 현준을 지켜보는 자이언트 오우거  였다. 

마치 개미 한 마리가 자신의 포도를 흠 처먹는데 이걸 죽여야 하나 놔둬야 하나  고민하는듯한 애매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준아!] 기태 형님이 현준을향해 소리치자 깜짝 놀란 현준이 일행을 바라보았다. 

[어! 형님들] 현준이 폴짝 뛰어내려  일행과 마주했다.

현준이 다가오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기태가 물었다.

[뭐 하냐 여기서?] 

[하하하 배고파서요] , [형님들도 아시겠지만 전 배고픈 건 못  참잖아요. 하하하!] 더털웃음을 치며 현준이 오우거와 일행을 번갈아가며 힐끗 쳐다보았다. 

[선공 안 하면 괜찮아요.] [아까부터 먹었는데 그냥 보고만 있더라고요. 공격하면 맞짱 뜨려고 했는데 가만 히 있네요. 하하하!] 녀석의 넉살에 일행들 모두 그저 웃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일행들에게 다가오는 자이언트 오우거를 먼저 확인한 데이비드가  반사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고 있었다. 

데이비드가 마법시전을 하려는 순간 준범이 화들짝 놀라 [no] 하며 데이비드의 손을 아래로 내렸다. 

[누가 통역 좀 해 줘요. 위험하니 공격하지 말라고] 현준이 데이비드에게 [Do not attack it’s dangerous.]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자이언트 오우거가 준범 일행에게 다가온 것은 포도 한 송이를 던져 주기 위해 서였다. 

큰 싸움이 날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이곳에 온 이후 한 번도 식사를 안 한 것 같은데 좀 먹지요] 하며 준범이 먼저 한입 베어 물었다. 

[내가 게임경력으로 따지면 여기 켑보다는 훨씬 오래됐거든 그런데 내 평생 이 런 경험은 처음 이내 파하하!] 기태 형님이 한 말씀하시며 호탕하게 웃었다.

기태의 웃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일이라 그의 웃는모습을 바라보던 준범이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검사출신답게 권위적태도를 유지하던 그의 호탕한 웃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 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주목을 받자 가해자를 찾아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할 정도로 냉정하고도 차가운 사람이었기에 지금의 웃음은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 이었다.

[그러게요 이렇게 큰 포도도 처음이지만 오우거가 주는 음식을 먹게 될 줄은  진짜 몰랐네요.]

[다들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기로 합시다.] 준범이 대답했다. 

먼저 식사를 마친 준범이 지도를 펴 다음의 위치를 살펴보며 이야기했다.

[기태 형님 텔레포트해주세요. 다음은.... 사... 사라졌다.]

[예? 뭐가요?]

[켑 무슨 소리야 어디로 이동해?] 

현준과 기태가 돌아가며 물었지만 준범은 선듯 설명하기 힘들었다.

[아니야 분명히 있었는데... 사라졌어요.]

[사라져?] 

[어떻게? 왜? 사라지지?] 준범은 서둘러 마리 일행과 합류해야 갰다는 생각을 했다. 

[형님 뭔가 이상해요. 빨리 마리 쪽 아이들하고 만나야겠어요.] 

준범 일행은 마리가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하여 이동을 했다. 




최 박사와 헤어진 이 형사가 강 서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서장님 진짜 뭔가 있다니까요] , [이거 보세요.] [재형아!] [장관님 만나고 온 지도  1시간도 안 됐다.]

[만나셨어요? 뭐래요?] 강 서장이 들고 있던 파일을 이 형사에 게 건네고 힘없이 자리에 앉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접으래] 

[예!!!]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야 이젠 나도 힘들다.] [위에선 시작이 이쪽이 아니길 바라는 눈치야 잘못하면 전 세계를 상대로... 알지 무슨 이야기인지? 이런데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니! 그만 나가라 머리 아프다.] 

이 형사는 더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밖으로 나왔다. 

자리에 돌아와 책상에 앉은 이 형사가 주머니 속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어 한 참을 들여다보다가 퇴마록 게임을 실행시킨 뒤 한참을 들여다보며 혼잣말로 중 얼 거 린다. 

[나와라 빛, 씨 X 될 리가 없지] 다시 눈앞으로 바짝 붙인 후 전화기를 흔들어본다. 

자신의 이런 행동이 한심하다는 듯 휴대전화를 ‘툭’ 집어던지며 [이제 뭐 하냐  나] 그렇게 처량한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데 강 서장이 이 형사를 호출하였다. 

[재형아, 너 잘할 수 있겠냐? 우리 이거 잘못되면 둘 다 죽는 거야 아~ 그냥  하지 말까?] [형님! 혼자서 뭘 하시는 거예요? 뭘 하지 마요?] 뒤늦게 들어온 재형이 서장이  하는 혼잣말 일부를 듣고 다시 한번 물었다. 

[조금 전 너 나가고 나서 위에서 전화가 왔다.]

[미국 쪽에서도 언론노출을 피하는 조건에 공조하자는데…. 감당할 수 있겠냐?] 

[미국이요? 아니 러시아도 아니고 미국이 왜요?]

[미국 쪽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나 봐 서로 눈치싸움 하는 거겠지.]

[이게 무슨 전염병도 아닌데 왜들 반 응이 이러지?]

[몇 년 전 코로나 때문에 다들 몸 사리는 거겠지.]

[모르긴 해도  미국이나 러시아 말고도 더 있을 것 같은데 다들 쉬쉬하는 거겠지 공연히 똥물  튈까 봐]

[그러니까 잘해야 한다고 잘못하면 진짜 큰일 난다고 이 자식아! 이 형 사야 나 좀 살려줘라.]

[너 이 새끼 이번 사건 해결 못 하면 너나 나나 다 죽는  거다.]

드디어 국제공조가 이루어졌다.


삼국 공조수사가 이루어지자 새로운 사무실과 새로운 실무진들이 꾸려졌으며 규모도 더 확장되었다.

최 박사 역시 공조팀에 합류하였지만 주로 병원에서 환자들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먼저 그들 (몽환병 환자)의 신원파악이 이루어졌고, 각국에 흩어져 있는 환자들의 공통점부터  찾아 나갔다.

그러면서 그들이 몰랐던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모두 퇴마록을 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일부의 사람들은 박준범처럼 잠시 깨어난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다시 몽환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 주목할 만점은 그들은 모두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혐의를 찾을 수 없어 풀려 낫거나 심증은 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소하지 못한 이들 혹은 범죄사실을 알고 있지만 외 앞으로 덥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한번 깨어난 이들은 정확히 30분 후 다시 몽환의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형사와 팀원들이 회의하고 있을 무렵 최 박사에게 전화가 왔다.

[형사님! 휴대폰 전원 얼마나 남았어요? 빨리 충전하세요 모두 다 말입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저 아직 많아요. 71% 남았는걸요.]

[아니요! 형사님 것 말고 환자들 것 말입니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선 밑도 끝도 없이 휴대폰  충전이라니...]




최박사가 이형가와 통화하기 1시간 전 새로운 몽환병 환자가 깨어났다.

그가 깨어나며 두서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내용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은 게임 속에서 있으며 그곳에서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금은 퀘스트 중이고 잠시 허락된 보상으로 이곳에 올 수 있었으며 허락된 시간은 30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도무지 현실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말을 했다.

그리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지 말아 달라 그러면 죽을 수도 있다는 납득하기 힘든 말이었다.

최박사가 그의 말에 확실한 이야기냐고 다시 한번 묻자 단지 가능성일 뿐 그 역시 알 수 없다고만 이야기했다.

다만 가능성일 뿐이라는 불확실한 말이지만 무시하고 넘기기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더욱이 남의 목숨을 담보로 테스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능성 만으로도 그 일을 해야 할 때였다.

앞으로 다른  사람들도 30분씩 깨어나게 될 것이다라는 말도 했다.

최 박사가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던 건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전화기 대부분에 배터리가 얼마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서둘러야 했다.




통화를 마친 이형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압수품 창고로 이동해 회수한 휴대폰에 충전기를 연결하였다. 그리고는 공조팀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여 모든 휴대폰에 충전할 것을  지시하였다.




그 시각 준범은 지도에서 사라진 빨간 점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준범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사라졌다는 것은 누군가의 죽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서둘러 확인을 해야 했다.

마리 일행의 위치는 지도상의 빨간 점이 많은 곳으로 가면 되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텔레포트는 근처까지만 이동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도착 후 또다시 찾아봐야  했다.

준범 일행이 마리 일행의 근처에 도착하자 준범은 빠르게 마리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준범이 달리자 다른 일행 역시 뒤따라 달렸다.



----- 등장하는 괴물 -----

                                  다양한 오우거 (사진출처: 도서출판 성안당 괴물도감-서양편-,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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