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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서기선
Jul 01. 2023
버려진 사막
판타지 [시전 19화]
버려진 사막 위를 걷고 있던 일행의 눈에 바실리스크 사체가 들어왔다.
멀리서도 바실리스크임을 확인할 수 있는 흰색 왕관이 보였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앞서가던 호진이 모두에게 물러서라고 이야기한 후 서둘러 그것과의 거리를 벌렸다.
호진이 멀어지기 전 자신을 따라오라며 손을 흔들었기에 마리와 두호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바실리스크가 시야에서 사라질 무렵 호진은 잠시 후 있을 거대개미의 출몰을 예언하였고 예언은 사실이 되었다.
처음엔 거대개미 한 마리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의 숫자는 늘어갔다.
호진은 개미가 무서워 현장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괜한 전투로 혈맹원 누구라도 피해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혈맹 창설 할 때 스스로 세운 첫 번째 군율인 안전한 혈맹을 만들겠다던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군주가 처음 혈맹 창설을 하게 되면 자신을 믿고 따르는 혈맹원을 모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런 만큼 오랜 시간 자신을 믿고 따라준 혈맹원들을 아끼고 신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바실리스크의 사체가 사라질 무렵 두호의 지도를 한 번 더 확인한 호진이 또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일행이 걸을 땔 때마다 모래바람이 소리 내며 그들과 함께했으며, 따뜻한 태양은 가장 높은 곳에서 그들의 걸음을 응원하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던 중, 거대한 모래 언덕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치 많은 발자국 소리와 더불어 고요한 부스럭거림이 섞인 것 같았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호진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자 이마리와 두호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언덕을 넘어가자, 광활한 사막 평원을 마주하였고 평원 중간중간 거대한 개미굴이 보였다.
개미의 신전 주변 개미들이 빠른 속도로 모래 위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신전 오른쪽 먼 곳에서 한 명의 여성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제법 먼 거리에 있었지만 한눈에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다혜였다.
훤칠한 키에 긴 생머리 가느다란 팔과 다리는 마치 마른 인형 같아 보였다.
[다혜다!]
모래언덕을 뛰어오르느라 호흡이 딸린 호진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러네~ 다혜네]
다혜가 AC 혈맹에 가입하기 전엔 마리가 홍일점이라 사내의 관심을 독차지했었지만, 다혜가 오고 난 후 누구도 마리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서일까? 마리는 다혜를 탐탁스러워하지 않았다.
반면 사교성 많고 애교 많은 다혜는 자신을 밀어내는 마리를 잘 따랐다.
하루는
파티 사냥에서 얻은
무한의 화살통(화살이 무한정 생성되는 화살통으로 화살을 이용해 원거리 사냥을 하는 요정 캐릭터에게 매우 유익한 아이템이다.)을
다혜가
취득한 적이 있었다
.
당연히 본인이
요정이었기에 사용할
줄
알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마리에게 선물을 하였다.
함께 있던
혈맹원들이
다혜의
통 큰
선물에 마리가
기뻐할 거로 생각했지만
, 마리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모두
아연실색하였다
.
[도움
필요 없어
!
내 것은
내가 직접
구할 거야
!]
나지막한 목소리에 잔뜩
힘을 실어
말하던 마리가 무한의 화살통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사실
던졌다기보다
서로 밀쳐내는 과정에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
맞는 표현
이
겠지만, 정황상 던졌다고 느낄만했기에
여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더러 남아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며
한걸음에 달려가는
호진뒤로
두호가
따라왔으며,
이마리가
그 뒤를 따랐다.
그녀는 호진과
두호
그리고 마리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마리 언니
,
호진 오빠
, 하이
두호
]
다혜의
목소리가 사막 바람에 휘날리며 아직 도착하지 못한 마리의 귓전까지 날아가 반가움을 전했다.
그녀의 눈 속에 잔뜩 흥분한 빛과 함께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이제야 왔어요 나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는데...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주역이가 라이트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
[주역이?
주역이 하고
함께 있었어?
어디 있어
?]
[
한 바퀴
돌아보고 온다고 여기 있으라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떻게 만났어?]
[몰라요! 어떻게 알고
주역이가
찾아왔던데요.
]
그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을 때
갑자기 지축이 마구 흔들리더니 모래가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
미쳐 뛰어나갈 시간도
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마치 깊은
소용돌이
같았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숨 깊게 들이마시고 숨 참아!]
잠시 후
그들은
개미던전으로
빨려 들어갔다
.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땅속
개미던전에
도착한 일행이 하늘을 올려다보자 마치 하늘에 구멍이
생긴 것처럼
동그랗게 구멍이 보였다. 그들이
빨려 들어온
구멍이었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일제히 라이트를 켰고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
사방에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함부로 진입했다간 어떤
몬스터가
출몰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모두 주저하고
있을 때였다
.
호진의
뒤쪽 구멍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
큰 능
큰 능
그르릉
' 모두
소리 나는 쪽을
향해 전투태세에 임했다.
구멍 안쪽에서 밝은 빛과 함께 요란한 그르릉 소리가 점점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 몬스터 도감 -------
1) 바실리스크 : 수탉의 머리에 두꺼비의 눈을 하고 왕관같이 보이는 볏을 달고 있으며, 구불구불한 꼬리
온몸에는 사마귀와 비늘이 가득한 독을 가진 동물 특유의 붉은색을 뛰고있다.
콘라트 게스너의 [동물지]에 나오는 바실리스크는 뱀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이후 모습은 점차 도마뱀처럼 진화 하였다.
바실리스크는 그리스어로 '작은 왕'을 뜻한다. 머리에 왕관을 연상케하는 우뚝솟은 하얀색 무늬가 마치 왕관처럼 보인다.
바실리스크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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