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시전
10화
실행
신고
라이킷
36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서기선
Jun 30. 2023
군주 석호진
판타지 [시전 18화]
준범과 헤어진 마리와 두호는 약속의 땅으로 발길을 돌렸다.
헤어지기 전 준범의 지도에서 약속의 땅에 붉은 점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약속의 땅에는 비교적 레벨이 낮은 몬스터들이 나오기 때문에 마리와 두호를 배려한 준범의 선택이기도 했다.
하늘의 사이렌과 땅에는 라미아가 살고 있지만 그다지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속의 땅에 들어설 무렵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지만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릴 만큼 그들은 약하지 않았다.
사이렌은 노랫소리로 사람을 홀려 잠들게 한 뒤 공격하는 조류와 사람의 혼합형으로 상반신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인반조의 괴물이다.
[아! 그년 시끄러워죽겠네]
이미리가 하늘에 떠있는 사이렌을 향해 화살 한 발을 날려 그것을 쫓아버렸다.
물론 한 번에 죽일 수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요정캐릭터인 이마리의 활은 자신의 레벨만큼이나 명중률도 좋았기 때문에 조금 전 활질에 아쉬움이 남을 법했지만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보아 일부러 쫓아내기 위한 활질임을 알 수 있었다.
[두호 위치확인 부탁해요 Please check the location]
영어로 이야기했지만 러시아어로 대답하며 지도를 보여주었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답과 함께 보여준 지도를 보며 눈치껏 알아들었다.
직선거리로 100m 남짓이었으나 길 한가운데 호수가 있어 돌아가든가 헤엄쳐 가든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잠시 호수를 바라보던 마리가 피식 웃어 보이며 우회하기로 했다.
진지한 상황에서 웃음을 보이자 두호가 양쪽 어깨를 위로 올리며 의아한 눈으로 마리의 시선을 끌어 자기 눈을 바라보게 하였다.
두호의 눈을 바라보던 마리가 다시 시선을 돌려 호수 속 사이렌 무리를 가르치며 입을 삐죽 내밀었고 그것을 본 두호가 알았다는 듯 ok, ok 하며 웃어 보였다.
[저것들은 물고기도 아니고 새도 아니고 하여간 재수 없어]
좌측으로 돌아 목표지점에 다다랐을 때 라미아 무리 속 호진의 모습이 보였다.
놀란 마리가 활을 들어 호진을 향해 달려드는 라미아 무리를 향해 활을 난사하자 삽시간에 아홉 마리의 라미아가 쓰러졌다.
그 모습에 일제히 마리를 향해 라미아 무리가 돌진해 왔지만 원거리에서 활을 쏘는 마리에게 도착하기도 전 수십 마리의 라미아가 쓰러져 나갔고 길게 뻗은 라미아의 시체가 마치 호진에게 안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마리와 두호가 호진의 곁으로 다가서며 반갑게 인사했지만 호진의 반응은 이들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호진오빠!]
[왜! 그랬어? 일부러 자세히 보려고 그랬는데...]
[뭐? 자세히 봐? 뭘?]
[라미아 말이야 예쁘잖아! 오죽했으면 제우스의 아내 해라가 질투를 했겠어.] [항상 궁금했었는데...]
[뭐!!! 그래서 아쉽냐? 아이고 화상아~]
[하하하!]
[웃음이 나오냐? 그런 농담하는 거 보면 대충 상황은 아는 것 같고 우리 혈맹원 찾으러 다니는 길이야 함께 가자 켑도 만났어]
[어! 그래?! 안 그래도 혼자 인가 싶어 심심했는데 잘됐네.]
[누가 사기꾼출신 아니랄까 봐 말은 엄청 잘해요]
[사기꾼 이라니!!!]
[오빠나 현준이 사기꾼인 거 다 아는 사실인데 뭘 그래요]
[아니지! 아니지! 나는 정확한 정보를 줬어 다만 매도 타이밍을 알려주지 않았던 거지 게 중엔 벌어간사람도 있어 이거 왜 이레!]
[헐~ 뭐래 오빠 때문에 자살한 사람이 몇인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지]
[야~! 누가 들으면 죽으라고 등이라도 떠민 줄 알겠다. 자기들이 심약해서 스스로 죽은 거지... 그리고 나도 피해자야 자꾸 이러면 곤란해 더는 이야기 하지 마! 듣기 싫어]
[예~예~ 알았어요 오라버니 갑시다.]
마리와 호진이 토닥거리는 사이 두호는 다음목적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버려진 사막 한가운데 빨간색 점을 확인한 두호가 마리의 어깨를 '툭' 치며 자신의 지도를 보여주었다.
예고도 없이 숙녀의 어깨를 쳤지만 마리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오히려 긴 말싸움을 두호덕에 멈출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게 뭐야?]
지도를 처음 보는 석호진이 평소 자신의 목소리톤 보다 높게 물었지만 마리의 답은 담백했다.
[지도예요]
[지도? 무슨 지도? 뭘 찾는데? 어디서 얻은 거야?]
연이은 호진의 질문에 짜증이난 마리가 목소리에 힘을 싫어 이야기했다.
[퀘스트로 얻었다네요. 그리고 우리 혈맹원 찾는다고 분명 이야기한 것 같은데...]
호진은 마리의 눈빛을 의식했지만 못 본 척 지도에만 시선을 두었다.
[버려진 사막!]
이 근처네 얼른 가보자. 이번엔 호진이 앞장서 걸었고 그 뒤로 두호와 마리가 따라붙었다.
----- 등장 괴물 이야기 -----
1) 사이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의 초창기 모습은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점차 하반신이 물고기인 아름다운 인어로 묘사되었다.
아름다운 노래로 깊은 잠에 빠져들게 만들어 공격하였다고 전해진다.
2) 라미아: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라미아의 모습은 상반신은 인간여성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괴물이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그의 아내 헤라에게 들켜 저주를 받아 자식들을 모두 잃게 되었다고 한다.
헤라는 라미아의 아이들을 훔쳐 가거나 라미아가 아이들을 직접 죽이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후, 그녀는
아이를 엄마 품에서 뺏어 삼켜버리거나 젊은 남성을 유혹해 피를 빨아먹는다고 한다.
출처: 세계괴물백과(현대지성) , 괴물도감-서양 편-(성안당)
사이렌
라미아
keyword
지도
판타지소설
약속
Brunch Book
시전
08
찢겨진 오딘의 편지
09
공조수사 1 (한, 미, 러)
10
군주 석호진
11
버려진 사막
12
다혜와 주역의 조우
시전
서기선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