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ygen Outlaws: 행성 B11의 생존 게임
5번째 이야기
비행선이 크게 선회하지 않았기에 죄수자들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 덕에 요원들은 그들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비행선이 모든 사람들을 토해내고 다시 고도를 높여 그곳을 빠져나간 후에도 요원들은 여전히 은신한 체 그들의 움직임을 눈에 담고 있었다.
텅 빈 황야에 덩그러니 자신들만 남겨둔 채 떠나버린 비행선의 종적을 바라보던 신입 죄수들은 이후 각자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마 이곳으로 오기 전 지구에서 받았던 교육 때문에 일어난 학습효과일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우식이 혼잣말로 읊조리듯 말했다.
[도대체 루키가 누구야?]
우식을 포함한 14명의 A조는 흩어진 7명의 죄수들을 2:1로 관찰하기로 하고 각자 흩어져 그들을 미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미행을 위해 일어나려는 순간 날카로운 짐승의 소리가 들려왔다.
[콰야~]
[멈춰! 잠시대기]
킬링족의 울부짖는 소리에 흩어지던 신입죄수들이 일제히 발을 멈추고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안돼 달아나' 안타까운 마음에 우식이 속으로 왜 쳤지만 그들은 우식이 소리치는 마음의 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프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자 그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신입 죄수 한 명이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다 죽임을 당했다.
그 모습에 놀란 죄수들이 빠르게 달아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죄수가 그들이 휘두른 벌목도처럼 앞이 구부러진 칼에 쓰러졌다.
흥분한 대원중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우식의 저지에 무이로 돌아갔다.
[정신 차려 이 새끼야! 그러다 너도 죽어]
[하지만...!]
[너도 죽는다고!]
짧지만 간결하고 무거운 우식의 말과 표정에 그가 더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저기 좀 보세요]
대원중 가장 어린 민이가 죄수들 중 누군가에게 시선을 고정한 체 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대원들은 민이의 시선을 따라가 그가 가리치는 죄수에게 몰렸다.
그는 무기를 가지고 있던 킬링족의 사내 하나를 단숨에 제압한 뒤 그의 벌목도를 빼앗아 뒤이어 달려드는 또 다른 킬링족마저 손쉽게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요원들 중 누군가 말했다.
[저 사람이 루키인가?]
[조금 더 지켜봅시다.]
그의 놀라운 반응속도와 압독적인 힘에 두 명의 킬링족이 사살되었고 대원들은 놀라워했다.
하지만 놀란 건 비단 대원들만은 아니었다.
삽시간에 두 명의종족을 잃은 킬링족은 더는 저항하지 않고 타고 온 지프차를 타고 빠르게 달아났다.
그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요원들이 은신을 풀고 그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경계를 풀지 않고 요원들을 마뜩잖아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요원들을 목격했지만 못 본 척 애써 등을 보이며 하늘을 향해 이야기했다.
[다가오지 마시고 은신하세요]
[예?]
[오지 말고 은신하시라고요]
예상 못한 그의 말에 요원들이 하나둘 위장막을 이용해 또다시 은신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등을 보이며 하늘에 대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요원들이시지요! 저는 새로 영입된 루키 동석입니다.]
그는 여전히 뒤돌아서서 하늘을 향해 이야기를 했으며, 그런 동석의 뒷목에 새겨져 있는 독수리가 인상적이었다.
[역시 당신이었군요! 그런데 왜? 은신하라고 하셨습니까?]
[저는 당신들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아~ 그럼 제 이야기는 듣지 못하셨군요.! 저는 킬링족으로 들어갈 겁니다.]
[예?]
그의 말에 은신 중이던 요원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그는 침착하게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대로 들으세요 지켜보는 눈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놀라셨을 겁니다. 저는 신분을 위장해 킬링족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신분을 감추고 있으니 다시 만나더라도 킬링족으로 대해주시면 됩니다.]
그의 말에 요원들은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엎드린 채로 은신을 이어갔다.
그가 요원들과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함께 이곳으로 온 요원의 행방이었다.
[당신들이 찾는 요원은 처음 킬링족에게 당한 그 사람입니다.]
[예!!!]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킬링족으로 들어갈 스파이라는 말도 놀라웠지만 처음 킬링족에게 당한? 사람이 요원이며 죽지 않았다는 말이 온몸을 전율께 했다.
처음 쓰러진 요원 쪽으로 걸어가던 사내가 허공에 인사를 하곤 천천히 시아에서 사라졌다.
[야! 그만 자빠져 자고 일어나. 간다! 몸 조심하고 또 보자]
[예! 형님도 조심하십시오]
동석이 시아에서 사라질 무렵 죽은 듯 누워있던 요원이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 은신 중인 요원을 향해 무심한 인사를 건넸다.
[이제 나오셔도 됩니다.]
그의 말에 은신 중이던 요원이 하나둘 위장막을 걷어내며 그에게 다가갔다.
[반갑습니다. 루키 주지훈입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