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오면나팔꽃은 조용히 몸을 말고,정야(靜夜)의 어둠 속에서 호흡을 눕힌다
해가 떠오르면
그는 오늘의 태양이 따뜻할지, 가혹할지 묻지 않는다.
그저 피어날 뿐.담장의 시간 위로 뻗고,
낡은 창의 그림자도 휘감는다
바람이 부는 날도,
혹은 비바람에 흔들릴지라도한 번 열린 몸을 다시 닫지 않는다
저녁이 오면
조용히 스스로를 감싸지만
지는 법은 모른다
그가 머물던 자리에
아직도 온기가 남아 맴돌고,
그 온기에 시간은 피어난다
<노스담 (Nosdam)> 출간작가
書中有響(서중유향)을 지향합니다. 향기나는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다양한 글을 쓰는 멀티 페르소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