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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母스 2

by 서기선

어머니,
당신의 계절을 붙잡고
스무 해 넘게 살았습니다.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는데
저는 아직 당신의 마지막 미소에
머물러 있네요.


해마다 코스모스가 피면
저는 그 자리에 다시 서곤 합니다.
당신이 피워 놓고 가신 인사인 것만 같아
동공 아래 그리움이 고이거든요.


그러나, 어머니,
이젠 슬픔이 아닌 사랑으로
당신을 품어 보려 합니다.
그리움이 흐르는 강물이라면
이제는 잔잔히 흐르렵니다.


당신의 코스모스를
가슴에 품고
이제는 제 계절을
피워 보려 합니다.


당신처럼 따뜻하게 품다 보면
당신을 닮은 코스母스가 가슴에 피어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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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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