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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

by 서기선

누군가는
그리움을 편지에 담고

누군가는
그리움을 밥 짓는 냄새로 기억한다.


어떤 그리움은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어떤 그리움은
그 길을 일부러 피해 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리움을 사진 속에 눌러두고
누군가는
사진을 꺼내지 않음으로써
그리움을 지켜낸다.


어떤 이의 그리움은
말이 많고
어떤 이의 그리움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누군가는
그리움을 안부처럼 꺼내 놓고
누군가는
그리움을 잘 지낸다는 인사 속에 감춘다.


어떤 그리움은
눈물로 흐르고
어떤 그리움은
웃음으로 남기도 한다.


모두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자리에 서 있다.


서로 다른 얼굴로 그리움을 표현하지만

그 끝은 하나의 마음으로 남는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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