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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여나 Jul 16. 2024

일을 바라보는 태도 : 의미중심

팀장, 어떤 목표를 가질까?


과업중심으로 일을 바라보고 팀을 이끌던 때가 있었다.


팀장이 된 지 얼마 안돼서, 회사로부터 팀에 대한 각종 기대와 목표를 전달받고 나면 이것이 어깨 위에 힘인지, 짐인지...? 무거워지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팀장이 된 지 얼마 안돼서, 팀장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사업을 기획하고 업무 과정을 정비하고 나면 성과를 보이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팀장이라는 역할과 일에 적응해 가는 동안 팀원도 함께 팀장에 대해 적응해 가는데,

팀장이 과업을 향해 달려가는 목표에 흔쾌히 동참하여 함께 달려줄 수도 있고!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과업과 목표에 당황해하며 주저할 수도 있다. 둘 다 만나봤다.


개인의 욕심인지, 회사의 기대인지 그 어디쯤에서 줄타기를 할 때, 결국 일방적인 제안이 아닌 쌍방으로 '의미'를 나눠야 함께 할 수 있을 때가 오더라.






신입 때를 생각해 보면, 소위 말하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느라... 업무를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마도? 선임들이 얘기해 줘도 못 알아들었던 것 같다.)


조금씩 연차가 쌓여가면서 '아~~~' 싶은 순간들이 생겼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의미들이 하나 둘 쌓여갔다.


그 의미들을 모으고 나눌 수 있게 된 지금에서야 목표로 삼게 된 것이 있다.

팀원들과, 동료들과 함께 해나가는 일은 과업중심이 아닌, '의미중심'으로 해나가자는 것!


그러기 위해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의미를 나눈다.

누구라도, 작은 일 하나에라도 찾게 된 의미가 있다면 서로 공유하고, 그 의미를 차곡차곡 쌓아가고자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이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다.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였다. 마음만 있다면 짧은 시간만으로도 나눌 수 있다.


처음부터 잘 되진 않았던 것 같다.

너무 바쁜 날엔 어떤 팀원과는 말 한마디 못 나누고 퇴근하는 날이 다반수였고,

언어를 맞춘다는 것, 곧 관점을 맞춘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럼에도 의미중심적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얻은 것이 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의미'를 느끼니, '몫'을 가져간다. 여기에는 책임도, 성과도 해당된다.

일방적인 과업만을 쫒지 않으니, 각자만의 템포를 가져간다. 여기에서 '역량'도 드러난다.

목표하지 않았던 성과들이 드러나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또 다른 '목표'가 세워진다.


그렇게 과업중심의 점이 아닌, 의미중심의 선을 그러다 보니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사실...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과업중심의 상사와 일하면서 느낀 바가 가장 크다.

오로지 여부를 따지고 목표된 성과만을 따지는 상사와 일하면서 느낀 바가 가장 크다.


당연히 특정 일에 따라 과업중심으로, 효율중심으로 일을 해야할 때가 있다.

모든 일을 의미중심으로 해나갈 순 없으니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일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퇴사하는 직원들을 보며 느낀 바가 크고,

자신의 몫은 없다 느끼며 소모된다 호소하는 직원들을 보며 느낀 바가 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가 팀장이 되면 저 길만큼은 걷지 않겠다 다짐한 바가 가장 크다.


조금이나마 팀원과 의미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사와는 끝내 회사에서 바라는 과업까지 단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물론 어느 것 하나 쉽진 않다. 하하.






글을 읽으면서 아마도? 예상컨데,

'나도 마음 같아서야, 차분히 둘러앉아 차 한잔 하면서~ 우아하게~ 의미를 나누고 싶지.' 라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닥친 현실이 버거워 수많은 의미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끝없이 펼쳐진 과업에서 지쳐갔을 심정을 이해합니다.

무기력함에서도 작은 의미를 쫓아갔을 간절함을 이해합니다.


그렇게 팀장이 되면서 저마다의 목표를 다짐했을 강인함을 압니다.

그렇게 팀원의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물론, 떠나보내고 싶은 팀원들도 있죠... 살포시 놓는 용기까지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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