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역학

제1장 우주의 비밀을 아는 자

by 절대신비

아기의 존재가 한 인간을 엄마로 만들 듯

나보다 약한 존재는

나를 거인으로 만든다.


그 작은 존재가

내 어깨에 제 머리 기댈 때

혹은 나만을 바라볼 때


나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이

세상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선다.

청새치 한 마리 잡으러

바다로 간다.


누군가에게 기댈 때는

생이 온통 은사시나무 이파리처럼

애처롭게 떨렸지만


누가 내게 제 온 생 맡길 때는

보잘것없이 흔들리던 나도

한 그루 장엄한 나무가 된다.


우주의 기승전결 한눈에 보고

세상이라는 함선의 이물에 선다.


도리 없다.


지금

시대가

나를 그리고 너를

그 투명한 눈으로 응시한다.


우리는 날 때부터 전사였다.

숨 쉬는 일조차 전쟁이다.

‘노인’은 파도와 상어와 싸워야

제 존재 증명된다.


나무는 비바람과 병해충과 싸워야

비로소 장엄하다.


싸우지 않는다는 건

제 존재 부정하는 일.


날마다 자신을 혁명하는 자가 시민이다.

시대를 품고 가야 지사다.

너는 누구인가?


헌걸찬 기개로

날마다 스스로를 혁명하고 있는가?






아무도 그대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하늘이 보고 땅이 본다. 그리고 그대 안의 그대가 본다.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그대만 바라보지 않던가? 당장 안아주고 눈길 주고 사료라도 사 먹여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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