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회귀, 그 백척간두에서 진일보

누구나 죽음 뚫고 오늘을 달린다.

by 절대신비

누구나 죽음 뚫고 오늘 하루를 헤쳐나간다.
이 바람 부는 행성에서,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저만의 벼랑 위에서

모진 바람맞으며 또 한 발 내디딘다.

운명에 추락하지 않은 채
사명에 중독되지 않은 채
진리에 길들여지지 않은 채

죽음과 관성 끌어내리려면
죽음 속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없으므로
백척간두에선 진일보 밖에
다른 방법 없으므로

그럴 때 의미의 날개 활짝 펼쳐진다.
땅에 닿기 직전 다시 붕 떠오른다.
순간은 영원처럼 길다.

영원회귀는 그 어디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니체는 틀렸다.
소실점 향해 매 순간 나아가는 자에게는.

사랑 따위 호르몬 장난이라는 것 짐짓 모른 체하며
다시 사랑을 호르몬 하는 자에게는.

한쪽 날개는 치욕
한쪽 날개는 혐오
두 날개로 환멸 떨치고 훨훨 비상하는 자에게는.

'저 너머'를 '지금 여기'에서 실현하는 것이 깨달음.
날마다 저 너머를 소환하는 자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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