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날마다 새로운 계절
요즈음은 아침마다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엊그제는 여름 같이 덥더니만
오늘은 또 초겨울마냥 춥다
하늘도 그렇게 파랄 수가 없다가도
다음날이면 잿빛으로 변해버려 우중충하기가 짝이 없다
추웠다 더웠다
맑았다 흐렸다
변덕을 부리는 가을날
길이로서는 가장 짧은 계절일지 몰라도
옷장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에는
가을 변덕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군말없이
가을 변덕에 발을 맞춘다
나무는 색을 바꾸고 잎을 떨구고
우리는 날씨에 맞추어 옷을 고른다
오늘 아침은 겨울.
오후엔 여름.
저녁엔 가을.
이랬다저랬다 변화무쌍한 가을 변덕 속에서
우리는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가을과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
마치 일종의 춤을 추는 것처럼.
날마다 새로운 계절-
매일이 새 날인 그런 계절-
우리는 가을의 한복판에 서 있다.
모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