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이번 기수를 모집하기 위해서 다녔던 기업들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떤 대표님은 잘돼서, 어떤 대표님은 앞으로 잘 되어야 할 텐데의 걱정으로, 저렇게 사업할 수 있으면 나도 기업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홍보 메일을 보고 연락을 주셨고, 바로 신청서를 작성해서 일정을 여쭙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시흥에 있는 기업이었고, 화장품과 손세정제 등의 화학분야 기업이었습니다.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인문학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생활을 하시던 얘기로 이어졌습니다.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입사하고 일정기간 근무를 하다, 중견기업의 대표의 눈에 띄어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하게 되었고, 몇 개의 회사에서 전문경영인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춰놓으면 계약해지되는 것을 몇 번 반복하다가 자신만의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 회사를 시작하셨을 때가 57세, 2022년이었다고 합니다.
2022년 손익계산서에 -3.4억, 2023년 서류상으로 수지평형을 이루고, 2024년 매출 급상승으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사업시작하고 3년 안에 결론이 난다는 것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고,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하면서 가진 아이템에 대한 이해와 판로확보가 대단히 잘되었다는 생각에 감탄을 했습니다.
저에게도 사업을 시작해 보라고 부추기시는데, 솔깃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2025년에는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들었던 인문학적 강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행동을 결정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찾고 있었는데, 홍보메일이 와서 얼른 신청을 하셨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보통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50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57세에 자기만의 회사를 꾸리고 그 꾸린 회사의 진행방향을 정확히 로드맵에 따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곳으로의 수출판로를 개척하신 부분에서 더 좋았습니다. 러시아로 물량을 판매하고 있었고, 한국의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서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장점도 얘기해 주셨습니다.
재밌게도 30기 원우를 모으기 위해 여러 회사를 다니던 중,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고 난 이후 재건사업으로 인해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 할 일과 먹거리가 많은 것이라는 예상으로 러시아 관련된 과정이 하나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이 대표님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2025년의 첫 물품 컨테이너 납품을 사진을 찍어서 올리셨고, 러시아와의 거래관계는 잘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러시아 쪽으로 이번 기수의 졸업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라디보스토크를 제안했었는데, 호응도가 떨어지고,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이 떠오르는 졸업여행지로 추천이 들어왔던 것이 인상적인 포인트였습니다. 러시아와의 수출이 있는 회사에서 인근 지역에 대한 여행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써 좋은 여행 계획을 세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